알레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벨라루스와 러시아가 합동 기동 부대를 구성, 서쪽 접경지역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가 이날 러시아로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은 직후 나온 소식이다.
이번 러시아의 공습은 크름반도('크름'은 우크라이나식 표기, 러시아식 표기는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름대교(크림대교) 폭발 이틀 만에 벌어진 것인데, 러시아가 크름대교 폭발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벨라루스도 우크라이나의 자국 공격 가능성을 우려, 러시아와 힘을 합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맥락이다.
외신들이 벨라루스 국영 매체 벨타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 영토에 대한 공격을 단순히 논의하는 게 아니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이미 말한 바 있다"면서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합동 지역군 배치를 위해 이틀 전부터 병력 배치 준비 작업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틀 전은 바로 크름대교 폭발 시점이다.
벨라루스가 현재 대표적 친러 국가로 거론된다. 특히 루카셴코 대통령은 대표적 친푸틴 인사로 분류되는데, 그는 1994년 집권한 이래 30년 가까이 장기 집권을 하며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고 있다. 2000~2008년 대통령을 역임하고 헌법상 3연임 금지를 피하기 위한 '꼼수'로 평가받는 총리 역임(2008~2012) 후 다시 2012년부터 현재까지 대통령으로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비해 더 긴 집권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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