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까지 봉산문화거리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
빨강의 열정과 노랑의 천진난만함, 초록의 차분함, 짙은 보라의 신비함. 색채 심리학자들은 색채마다 에너지가 있고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한다. 다채로운 색이 주는 에너지를 느끼고 사색할 수 있는 전시가 대구 중구 봉산문화거리 내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 '색면(色面)대화 2022'는 2018년 첫 색면대화전의 연계 전시다.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가진 8명의 색면 추상작가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느낄 수 있다.
하태임의 작품은 컬러풀한 색띠들이 율동하며 교향곡을 연주한다. 매끄럽게 바탕색을 칠한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리듬감 있는 곡면의 색띠를 화폭에 채워내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한다.
크고 작은 여러 색채의 면이 이어진 독특한 작품에서는 독일 작가 디터 발처가 만들어낸 즐거움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MDF나 보드를 자르고 다듬어 색채 특수 필름을 입힌 그의 작품은 2차원, 3차원을 넘나드는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디터 발처는 1958년 독일에서 태어나 유럽의 구성주의와 미니멀리즘에 바탕을 둔 글로벌 아티스트로, 밝고 화려한 컬러와 건축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의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다.

안정숙은 인간 관계의 갈등, 삶의 과정 중에 드러나는 대립과 충돌의 긴장을 모티브로 삼아, 캔버스 위에 직선과 곡선이 이루는 팽팽한 긴장 관계로 풀어낸다. 김일권의 작품에는 날짜가 제목으로 달려있다. 매일 자신이 바라본 순천만을 그날의 감정과 생각을 담아 현대적인 미니멀 색면추상으로 나타낸다. 이계원의 작품 속 쌓여진 색면들은 시간의 흐름을 겹겹이 쌓아놓은 듯하다.
임소아는 인간의 감정과 생각을 아름다운 컬러의 기하학적 형태로 표현한다. 백진은 담담한 색채로 큰 울림이 돋보이는 면과 색, 고요함을 표현한다. 또한 유주희 작가는 부드러운 브러쉬 대신 스퀴지를 사용한 단색화를 선보인다. 그가 선택한 안트라퀴논 블루는 엷게 칠하면 밝음, 희망을 느끼게 하지만 여러 번 중첩해 칠하면 깊고 어두운 밤하늘의 느낌이 난다.
원주은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 실장은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작품에 자기 자신을 온전히 투영해 만들어내는 투쟁과 자기성찰의 결과물을 색면으로 내놓고 있다"며 "색면과 색선들은 인간의 희노애락을 담아내고 정신과 사유를 표현하며, 무궁무진한 창조성을 더해 인간이라는 존재의 성찰을 그려낸다"고 말했다.
전시는 31일까지. 053-4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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