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 줘버려" vs "민주당은 내로남불당" 교육위 국감 파행

입력 2022-10-07 14:32:14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등에 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등에 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등에 관한 국정감사는 김건희 여사의 논문표절 의혹을 두고 벌어진 여야 충돌로 파행을 겪었다.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경희 의원은 인격 살해에 버금가는 짓을 했고, 동명이인의 논문 표절 논란을 국민검증단 소속 교수의 (논란으로) 몰지 않았는가"라고 질책했다.

앞서 지난 4일 국감에서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동명이인을 착각한 탓에, 김 여사 논문을 검증한 교수를 향해 표절 의혹을 제기한 실수를 재차 부각한 것이다.

당시 정 의원이 유감을 표명했는데도 사안이 가볍지 않은 만큼 제대로 된 사과를 하라며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자기의 허물은 덮고 남의 허물만 들추려고 하면 갈등만 촉발된다"고 정 의원 편을 들었다.

당사자인 정 의원은 "인격살인이라고 하는데, 민주당이 국민대·숙대 총장에게 하는 것은 인격살인이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던 국민대·숙대 총장을 향해 '다 도망가버렸다'고 비난한 점을 들춰낸 것이다.

정 의원은 이어 "살인 범죄자도 형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있는데 '도망쳤다'며 범죄자와 죄인 취급을 했다"며 "이재명 대표도 석사학위 논문 표절이 문제 됐는데 가천대 총장도 불러야지 왜 부르지 않는가. 그러니 민주당을 '내로남불당'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다른 사람은 다 이야기해도 (정경희) 의원은 그러면 안 된다. 개나 줘버리라는 식으로 해당 교수에게 사과하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 의원이 "뭐라고 했나, 억지 쓰지 말라"고 하자 문 의원은 "개나 줘버리라고요"라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 간 고성으로 인해 시작 50분 만에 일시 중단됐다.

25분간 정회한 끝에 회의가 다시 진행됐으나 이태규 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개 사과'라는 표현을 쓸 수 있나.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XX' 비속어에는 왜 국민의힘은 함구하냐"고 받아치는 등 여야 간 공방은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