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실체적·절차적 하자 없어"…이 前대표 "고독하게 제 길 가겠다"
與 전대 준비 탄력…내년 초 유력
집권당 내홍이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법원이 6일 현재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른바 '개업식 효과'조차 보지 못 하고 지지율 부진에 허덕여 온 여권에겐 앓던 이가 빠진 것 이상의 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선 새 지도부가 확실하게 정당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여당 정상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6인의 직무집행을 정지해 달라고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법원은 "국민의힘 개정 당헌에 따른 9월8일 전국위원회 의결(비대위원장 임명)과 9월13일 상임전국위원회 의결(비대위원 임명)에 대해 실체적,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 전 대표의 피보전권리 및 보전의 필요성이 소명됐다고 할 수 없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법원의 결정에 여당은 즉각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금희 수석대변인(대구 북구갑)은 "국민을 위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이제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는 집권여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데 전념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반면 소송을 제기한 이 전 대표는 아쉽지만 여론전을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풀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의기 있는 훌륭한 변호사들과 법리를 가지고 외롭게 그들과 다퉜고, 앞으로 더 외롭고 고독하게 제 길을 가겠다"고 적었다.
당내에선 당과 전직 대표가 법정에서 싸우는 길고 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게 됐다며 당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의 명운을 법원이 결정하는 참담한 상황이 종결됐다"며 "사고당협 정비 등 당 내홍으로 미뤘던 조직강화 활동은 물론 전당대회 준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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