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덕 교수의 골프산업]<2>골프장 끝없는 황금기 계속될까?

입력 2022-10-06 15:13:49 수정 2022-10-06 17:49:59

“언제까지 갑질하나? 함 보자!” 벼르는 내장객들
골프 과잉수요 사라지면 때 늦은 후회, “지금부터 ESG 경영해야”

문경시민에게 30% 그린피 할인혜택을 주는 문경CC. 지역민에게 가격할인 혜택을 주는 전략이 이채롭다. 매일신문 DB
문경시민에게 30% 그린피 할인혜택을 주는 문경CC. 지역민에게 가격할인 혜택을 주는 전략이 이채롭다. 매일신문 DB

"언제까지 갑질할꺼야? 이제 얼마 안 남았다. 그린피 내려도 내장객 텅텅 빌 것!"

연간 5천만명이 전국 골프장을 찾는다. MZ 세대의 출현, 연관 산업의 급성장, 회원권 시세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동안 모든 미디어에서 골프산업에 대해 쏟아내던 키워드들이다. 코로나 통제 상황과 해외 골프를 나가는데 대한 번거로움에 더해 기본적으로 시장원리에 따른 공급 부족과 수요 과잉으로 인해 골프장은 수년 동안 떵떵 거려도 내장객들만 냉가슴을 앓아야 했다. 쉽게 속담으로 얘기하면 "답답한 사람이 우물 파게 마련!"

하지만 세상은 영원한 건 없다. 반전의 서막이 보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만 해도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5년 연속 하락세를 보여왔으며, 골프장들은 내장객 유치를 위해 '손님이 왕'이라는 자세로 다양한 홍보·마케팅 활동(막걸리 장터 마당, 조식 포함 패키지, 교통지원 패키지, 골프+숙박 패키지 등)을 경쟁적으로 펼쳐왔다.

이제 다시 고객 중심의 그 시절로 돌아갈 징조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이후 전국의 골프장들은 근시안적 관점의 상업적 목적만 지나치게 추구했다. 수용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가격에 비해 그저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골프장들이 더 많아졌다.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경우 MZ 세대를 포함한 골퍼는 분명 다른 대체 레저스포츠 및 문화 활동을 찾아 언제든 이탈할 수 있다.

해외 골프가 본격화되면 국내 수요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장은 지금부터 경영방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 고객과의 상생을 위한 지속 가능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펼쳐야 할 것이다.

최근 3년 동안 대한민국 골프장 회원권 시세 변동 추이. 에이스회원권 제공
최근 3년 동안 대한민국 골프장 회원권 시세 변동 추이. 에이스회원권 제공

벌써 골프장 회원권 시세 변동 추이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 2019년도 대비 2022년도 현재 시세는 60% 상승했다.〈표1 참조〉 하지만 최근 6개월간 회원권 시세 변동은 7월부터 변곡점을 지나 급격한 하락 추이를 보이고 있다.〈표2 참조〉. 거시적 관점의 ESG 경영을 위한 경영자의 노력은 골프장 서비스 차별화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최근 6개월 동안 골프장 회원권 시세 변동 추이. 에이스회원권 제공
최근 6개월 동안 골프장 회원권 시세 변동 추이. 에이스회원권 제공

이러한 긍정적 방향의 지속에는 '골프산업 및 선수 육성'이라는 성장동력도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 정부기관, 골프장 경영자들의 장기적 협력은 물론이고, 골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골프의 성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골프의 양적 팽창과 질적 발전을 동시에 기대해본다. "대한민국 골프! Miracle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