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낙탄 사고에 "군 늦장 대응, 경위 철저히 조사해야" 일제히 비판

입력 2022-10-05 16:24:50 수정 2022-10-05 22: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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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현무미사일 '낙탄 사고' 유감 표명… "사고원인 조사 중"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국방위 간사 등 의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해 공무원 사건 관련 논평 및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 조사를 규탄하는 한편 우리 군의 현무-2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국방위 간사 등 의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해 공무원 사건 관련 논평 및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 조사를 규탄하는 한편 우리 군의 현무-2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은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 대응 조치로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2C 탄도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낙탄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군의 대응에 대해 일제히 비판을 제기하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군 장성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이 사건은 윤석열 정부의 안보공백이 심각하다는 것을 낱낱이 보여준다"며 "완전한 작전 실패며 화재가 났을 때 소방서가 갔는데 군이 자체 대응하겠다며 막아섰다는 제보도 있다. 늦장 대응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회견에는 국방위 소속 같은 당 정성호, 설훈, 김영배, 송갑석, 송옥주 의원이 함께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떨어지는 것은 국격만이 아니다"라면서 "현무 미사일이 오발탄으로 낙탄됐다고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여권에서도 군의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릉이 지역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낙탄 경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부터 해야 한다"며 군이 주민들에게 신속하게 안내를 하지 않은 점 등을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 혈세로 운용되는 병기(兵器)가 오히려 국민을 위협할 뻔했다"며 "낙탄으로 인한 폭발과 섬광은 많은 강릉 시민과 국민께 걱정과 염려를 초래했다. (낙탄 경위가) 기계적 결함인지, 운용의 문제인지 검증에 검증을 더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군의 대응 태도 역시 바뀌어야 한다. 재난 문자 하나 없이 무작정 엠바고(보도 유예)를 취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군 당국은 낙탄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역주민들께서 많이 놀랐던 걸로 알고 있고 매우 유감"이라며 "발사 직후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탄돼서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는 민가나 민간, 인명에 대한 피해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한미는 전날 심야부터 이날 새벽까지 북한의 IRBM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전날 심야 시간에 현무-2C 1발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하다가 인근 강릉 공군기지 내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 당국은 낙탄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