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은 106명 줄일 예정…모두 코로나 대응인력
국립대병원들 이미 만성 인력 부족…공공의료 역량 약화 우려
코로나19 현장에서 고군분투한 국립대병원 간호 인력들이 대규모 구조조정 대상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대병원도 100명이 넘는 인력을 감축할 예정이어서 공공의료 서비스 질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국립대병원들의 '공공기관 혁신 이행계획'에 따르면 전국의 국립대병원 15곳은 모두 423명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들 대부분은 코로나19에 투입된 간호 인력이었다.
병원 별로는 전북대병원이 11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경북대병원이 106명으로 뒤를 이었다. 충북대병원(43명)과 서울대병원(35명), 분당서울대병원(35명), 전남대병원(35명) 등에 비해서도 인력 감축 규모가 크다. 특히 경북대병원의 감축 대상은 모두 '코로나19 대응인력'이다.
이로 인해 공공의료 서비스 질이 떨어질 것이라 우려가 나온다. 이미 국립대병원들이 간호 인력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올해 9월 기준 전국 국립대병원 전체 간호 인력 정원은 2만1천630명인데, 실제 근무 인원은 2만952명으로 3.1%(678명)가 부족하다.
특히 칠곡경북대병원은 정원(1천371명) 중 24.9%(341명)가, 경북대병원은 정원(1천283명) 중 9.2%(118명)가 각각 부족한 상황이다. 이 같은 간호 인력 부족 비율은 창원경상대병원(15.8%)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고령 인구의 증가로 의료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인력 감축은 공공의료의 질적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동용 의원은 "국립대병원은 지역 공공의료의 핵심기관이지만, 만성적인 간호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완화됐다고 간호 인력부터 줄이는 것은 국가가 공공의료를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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