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양봉농가 "2015년 대비 소득 30% 줄어…외산 가격경쟁력 생각하면 값도 못 올려"
어기구 의원 "꿀벌 개체 줄면서 양봉 침체…정부 차원 농업 활성화와 수출 확대 대책 필요"
"수입 꿀이 범람해 국산 꿀 설 자리가 줄고 있습니다. 모든 물가가 다 오르는데 우리만 가격 경쟁력을 지키느라 수년 째 꿀 값을 올려 받지 못했습니다."
김재권(68) 양봉협회 청도군지부장은 "2015년 한-베트남 FTA가 발효하고 천연꿀 관세율을 단계적으로 낮추기 시작하면서 당시 대비 현재 소득이 최대 30%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등검은말벌 등 외래종 천적 탓에 꿀벌 개체수를 유지하기도 힘들다. 수입 꿀과 경쟁해도 버틸 수 있으려면 정부 차원의 농가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천연꿀 수입량이 늘면서 국내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대비 지난해 천연꿀 수입량은 935.1톤(t)에서 1천294t으로 38.4% 늘었고, 수입액은 943만1천달러에서 1천534만6천달러로 6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산 천연꿀 수출량은 53.1t에서 2021년 5t으로 90.6% 감소했고, 수출액도 36만6천달러에서 8만3천달러로 77.3% 줄었다.
2029년 관세 완전 철폐를 약속한 한-베트남 FTA로 인해 향후 베트남산 천연꿀이 국내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당 조약은 2015년 발효 이후 매년 천연꿀 관세율을 16.2%씩 낮춘다는 내용을 담았다.
FTA를 계기로 국내에선 2018년 이후 베트남산 천연꿀을 연평균 40t씩 수입하고 있다. 수입단가도 1kg당 2달러 정도로 국내산보다 싸다.
설상가상 기후 변화와 진드기 증가로 꽃·벌의 생육 조건이 악화했고, 외산 천적 개체도 날뛰는 것도 농가의 근심을 키운다.
어기구 의원은 "최근 이상기상 등으로 꿀벌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양봉산업은 침체되고 양봉농가의 소득은 불안정해 졌다. 정부는 국내 양봉산업 활성화와 천연꿀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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