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개최한 문화 행사에서 일제 강점기 일본 제복을 전시·대여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정동 일대에서 지난 23∼24일 진행한 '정동야행' 행사에서 개화기의 여러 의상을 유료로 빌려 입고 정동을 돌아보게 하는 '정동환복소'가 설치됐다.
여기에는 대한제국 황제복, 대한제국 군복, 한복, 남녀교복 춘추복 등을 비롯해 일왕과 일제 강점기 시기 일본 헌병의 옷이 포함됐다. 대여 안내문에는 '일왕' 대신 '일본 천황'이라는 명칭도 등장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대한제국 근대 역사·문화를 주제로 하는 행사에서 일제 강점기의 일본 제복을 전시하고 대여까지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정동에 있는 덕수궁 중명전은 1905년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장소라는 점에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25일 "행사를 진행한 용역업체가 정동환복소 운영업체와 사전 협의를 거쳐 승인된 의상을 대여하도록 했지만 운영업체가 시의 승인을 받지 않고서 현장에서 임의로 문제의 의상을 비치·대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행사장 내 관리 감독을 통해 부적정한 부분을 조치해야 했으나 일부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며 "행사 대행업체의 계약 위반 사항에 대해 법적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한 달여 전에도 '친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달 재개장한 광화문광장 앞 버스정류장에 조선총독부와 일장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포함된 작품이 설치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서울시는 작품의 의도가 제대로 전해지지 않아 생긴 오해라고 해명하면서 해당 작품을 바로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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