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 이상 모이는 야외 집회, 공연, 스포츠 경기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다음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사라진다. 지난해 4월 12일 야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 17개월 만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방역 상황과 국민 불편 등을 감안해 (실외 마스크 착용과 같이) 위험성이 낮은 방역 규제는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점차 해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방역을 비롯해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의 논의에 따라 오는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됐지만, 50인 이상 모이는 야외 집회, 공연, 스포츠 경기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 상황이었다.

중대본은 이번 결정에 대해 ▷예방접종·치료제·병상 등 전반적인 코로나19 대응 능력이 향상됐고 ▷실외는 실내보다 감염 위험이 낮고 ▷해외 대다수 국가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으며 ▷공연·스포츠 경기 관람객에 60세 이상 비중은 적은 특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발열·기침·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고위험군이거나 고위험군과 밀접 접촉하는 경우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은 행위를 하는 경우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방역 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그동안 언어 발달 지연 부작용 등을 이유로 영유아부터 단계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일었다. 하지만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내부에서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등을 이유로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저연령층의 실내 마스크 착용은 정서, 언어 발달 등에 부정적인 영항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여러 우려와 효과, 대상이나 시기 등을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실외 마스크 의무는 해제됐지만, 마스크를 쓰려는 개인의 선택은 여전히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대본은 "이번 완화 조치가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이 불필요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개개인이 권고에 따라 자율적으로 상황에 맞게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방역 완화는 코로나19 재유행 및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 등 위험도 평가에 기반해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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