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미 연준 긴축 예상치 상회… 시장 불안 상당 기간 지속 가능성"

입력 2022-09-22 09:21:00

기재부·한은·금융위·금감원, 비상거시경제금융 회의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미국, 유럽의 고강도 금융 긴축이 가속하며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긴축 경로가 당초 시장의 예상 수준을 뛰어넘고 성장 전망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다만 과거 금융위기 등과 비교해 현재 우리의 대외 건전성 지표들은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면서 "정부와 중앙은행, 금융감독원은 '원 팀' 정신으로 상시 긴밀한 정책 공조를 바탕으로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미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상향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6·7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으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한국(2.50%)과 미국(3.00∼3.25%)의 기준금리는 재차 역전됐다.

추 부총리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과 관련해 "단기간 내 변동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앞으로 한동안 전 세계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우리뿐 아니라 주요국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진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단기간 내 변동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관리해나가는 한편 내년 이후의 흐름까지도 염두에 두고 최적의 정책조합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발생 가능한 주요 리스크에 대한 시나리오와 상황별 대응 조치를 선제적으로 점검한다.

추 부총리는 "현 경제팀은 미국 연준의 고강도 긴축, 중국의 경기 둔화 가속화, 신흥국 위기 가능성 고조 등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에의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위기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핵심 지표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경제·금융위기 시의 정책 대응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활용 가능한 정책 수단들을 신속히 가동할 수 있도록 종합·체계화했고, 필요하면 분야별·단계별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