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세계 높이뛰기 월드랭킹 1위로 시즌 마무리 "내년에도 꾸준히"

입력 2022-09-21 09:25:58 수정 2022-09-21 09:26:38

"도쿄올림픽 31위로 본선 무대 밟았는데…감개무량"

세계육상연맹이 집계한 남자 높이뛰기 월드랭킹. 세계육상연맹 홈페이지 캡처.
세계육상연맹이 집계한 남자 높이뛰기 월드랭킹. 세계육상연맹 홈페이지 캡처.
우상혁이 바를 넘어서는 모습. AP=연합뉴스
우상혁이 바를 넘어서는 모습. AP=연합뉴스

세계육상연맹이 최근 공개한 높이뛰기 월드랭킹 순위에서 '스마일 점퍼' 우상혁(26)이 1위를 차지했다. 2022시즌을 랭킹 1위로 마치게 된 것이다.

우상혁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21년 도쿄올림픽 랭킹 포인트 31위로 힘겹게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는데 월드랭킹 1위로 올해를 마감하다니, 감개무량하다"며 "내 인생의 변곡점이었던 2021년 6월을 잊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7월 26일 처음 남자 높이뛰기 월드랭킹 1위에 오른 우상혁은 주요 국제대회가 모두 끝날 때까지 월드랭킹 1위를 지켰다.

2023년 상반기까지도 우상혁은 월드랭킹 1위를 유지한다.

세계육상연맹은 '기록'과 '월드랭킹 포인트', 두 가지 순위를 따로 집계한다.

우상혁은 7월 19일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이 2m37을 넘기 전까지 실내외 통합 세계 1위(2m36·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대회)를 지켰다.

바심이 2m37을 넘으면서 우상혁은 '2022시즌 기록 순위'에서 2위로 밀렸다.

하지만 대회별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월드랭킹' 부문에서는 1위 자리를 지키며 '최근 12개월' 동안 가장 꾸준하게, 뛰어난 성적을 낸 점퍼로 인정받았다.

세계육상연맹은 12개월 동안 경기 결과를 점수화해서 월드랭킹을 정한다. 기록과 순위를 점수화해 합산하는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는 가중치를 부여한다.

남자 높이뛰기는 최근 12개월 동안 치른 경기 중 해당 선수가 높은 포인트를 얻은 5개 대회의 평균 점수로 월드랭킹을 정한다.

우상혁은 2022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 결선(2m35로 2위·1천534점), 2022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 결선(2m34로 우승·1천415점),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2m33으로 우승·1천406점),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2m30으로 2위·1천349점), 반스카 비스트리차 실내대회(2m35로 우승·1천324)가 최근 12개월 동안 '높은 포인트를 얻은 5개 대회'로 선택됐고, 평균 1천405점을 기록했다.

2021년 9월부터 월드랭킹 1위를 지키다가 올해 7월 말 우상혁에게 자리를 내준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가 1천383점으로 2위, 바심이 1천375점으로 3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내년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겠다"고 월드랭킹 1위 수성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우상혁은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대비해 훈련중이다.

우상혁은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로잔 다이아몬드리그 2m15·공동 8위)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올해를 이렇게 끝낼 수 없다'고 생각했고, 김도균 코치님과 전국체전을 열심히 준비했다"며 "지난해 도쿄올림픽부터 지금까지 한국 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았고 힘을 얻었다.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해 전국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