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6일 이틀 연속 달러 매도 개입…“불안심리 진정 의도”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에 육박하자 외환당국이 시장에 본격 개입하고 있다. 지금까지 널뛰기 환율 상승에도 구두 개입에 그쳤던 당국이 환율 1천400원 돌파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1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지난주 달러 거래를 하는 외국환은행들에 주요 달러 매수·매도 현황과 각 은행의 외환 관련 포지션을 보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 빈도는 매시간으로 사실상 실시간 보고를 주문했다.
이런 외환당국의 주문은 불필요하게 달러를 사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오는 20~21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 급등 분위기를 틈탄 환투기를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외환당국은 지난주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원·달러 환율 1천400원선을 사수했다.
지난 15일 오후 환율이 1천397.9원까지 치솟자 40분 만에 1천391원선까지 밀렸는데, 시장은 외환당국이 10억달러에 가까운 달러 매도 개입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에는 환율이 1천399.0원으로 개장하자, 당국이 개입하며 1천395원선으로 끌어내렸다. 장 막바지인 오후 3시 이후에는 환율이 30분 동안 10원 가까이 떨어지며 1천388.0원으로 마감했는데, 이날도 당국이 10억달러 이상 개입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 가능성이 환율 진정에 도움이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에 앞선 브리핑에서 통화스와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자연스러운 논의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최 수석의 언급이 환율 진정을 노리고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후 외환시장은 한숨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러한 외환당국의 개입은 환율을 특정 수준(1천400원)으로 유지하기 위함이 아니라, 불안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당국의 개입만으로는 '킹달러'(달러 초강세)로 요약되는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을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불안심리 확산을 차단하려 일단은 시장 개입이라는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당국의 개입은 결국 시장 심리와 싸움"이라며 "지금 상황은 불안 심리를 안정시키는 수준에서 개입하는 것이지 특정 레벨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래 봐야 소용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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