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 기조 우려에 16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은 또다시 2,400선이 무너져내렸다. 원·달러 환율 역시 단 하루 만에 연중 최고치인 1천399원을 뚫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05포인트(0.79%) 내린 2,382.7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400선 하회는 추석 연휴 직전인 8일(2,384.28)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이날 시장은 전 거래일보다 14.27포인트(0.59%) 낮은 2,387.56으로 개장했다. 오후 한때 낙폭이 1%대로 커지며 저점을 무려 2,371.11까지 낮췄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11.34포인트(1.45%) 내린 771.64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이었다. 개장 때 이미 전날 종가보다 4.89포인트(0.63%) 하락한 776.49로 출발해서다. 심지어 오후 들어 낙폭이 더욱 커져 768.70까지 내려가는 모습도 보였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내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긴축에 대한 경계 심리가 커지며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한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최대 1.0%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PB 차장은 "결국 시장 심리가 문제다"며 "FOMC가 75bp(0.75%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관측대로 결과가 나오면 다음 주에는 시장이 박스권에 접어들 것이다. 하지만 만약 100bp(1.0%p) 인상이 이뤄질 경우 시장은 더욱 충격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환율도 시장에 공포감을 불러 일으켰다. 원·달러 환율이 전날 종가보다 5.3원 오른 1천399.0원에 출발하며 하루 만에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 1천400원 턱밑까지 올라서다. 이는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천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들어 약세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중국 위안화가 심리적 경계선인 달러당 7위안대로 내려가고, 앞으로 더 떨어질 기미를 보여 원화 약세를 심화한 탓이다.
하지만 당국의 경계심이 작용하며 환율은 1천390원대 중반에 머물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돌연 하락 전환하며 1천386.7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7원 내린 달러당 1천3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장 후반 외환 당국이 고강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한다.
한편, 멈출 줄 모르는 달러 고공행진에 대중의 관심이 환율에 쏠린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에 따르면 최근 '환율' 검색량은 시장 거래일 기준 연일 70만건을 상회한다. 특히 14일은 103만9천900건으로 최근 30일 중 가장 높은 검색량을 기록했다. 이날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날 종가보다 17.3원 오른 달러당 1,390.9원을 기록, 연내 1,450원 돌파 가능성까지 나온 날이었다.
연관 검색어로는 ▷달러(중복 포함) ▷전망(중복 포함) ▷유로 ▷엔화 등이 10위 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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