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일을 하며 더 안전하고 경제적인 건축물 짓고 싶어 건축사 도전
1, 2차 건축사 시험 3년 만에 합격…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 설계도
"건축 현장 일을 하며 공부를 하기란 쉽지 않죠. 건축사 자격증 합격은 포기 않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건축 현장 출신인 이상욱(43·경북 안동) 씨가 건축사 자격증을 따 화제다. 그는 2009년 5월 건축사무실에 입사해 전국 곳곳의 현장을 누비던 현장 직원이었다. 그러던 그가 건축사라는 새로운 목적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 2017년. 더 안전하고 경제적인 건축물을 짓고 싶다는 목표로 3년 동안 공부한 결과 2020년 12월 마침내 건축사에 최종 합격하게 됐다.
이상욱 건축사는 "고등학교 건축과, 대학교도 건축전공을 했지만 당시에는 건축사무실이 박봉에 엄청 힘든 직업이었다"며 "다양한 곳에서 일하다가 우연히 대학교 실습 때 나간 건축사의 직원분을 만났는데 그분이 지금은 건축사가 돼 사무실을 새롭게 여는데 같이 일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건축사는 당시 평일에는 전국 건축 현장을 다니며 일을 했고 주말에는 첫차와 막차를 이용해 대구에 올라가 건축사 공부를 했다. 건축사무실을 일하면서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생겼지만 자신의 미래를 위해 시간을 쪼개가며 틈틈히 공부했다.
이 건축사는 1차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2차 실기시험을 2년 만에 합격했다. 보통 2차 시험이 총 3과목인데 1과목당 3시간이란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1차를 붙고 2차 시험에 5년이란 시간이 있지만 합격률은 거의 저조하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해 건축사 시험이 총 2회가 치러졌는데 합격률이 5~6% 정도였다.
그는 안동시건축사협회 소속이다. 회원 43명 가운데 거의 막내다. 지금도 건축 현장에서는 건축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분들도 많고 60세가 넘은 사람도 계속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어렵게 자란 이 건축사는 나눔 활동도 한다.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에게 거의 무료로 설계를 해주곤 한다.
이 건축사는 "현장을 잘 알고 내가 설계한 건축물에서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한다"면서 "설계는 설계를 의뢰하는 사람의 상황을 먼저 읽고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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