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광학과, 국내 최대 취업처 확보·졸업생 안경원 개원 최다
치기공학과, 1972년 대학설립과 동시에 개설…많은 동문의 힘
언어치료과, 소통의 길을 여는 언어재활사 키워
대구보건대는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키우고 있다. 오랜 역사와 함께 많은 졸업생을 배출했다. 각 사업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 직업인을 양성해왔다. 그 가운데 안경광학과와 치기공학과, 언어치료과가 있다. 눈과 치아의 건강과 언어 소통의 길을 여는 이들 학과를 살펴봤다.

◆안경 산업 전문인력 키우는 안경광학과
안경광학과는 최근 겹경사를 맞았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 3.0)에 선정된 덕분에 안경광학과는 'Vision Life Therapist' 교육과정을 개설하게 됐다. 산업 수요 맞춤형 인재양성과 기업 가치 창출 지원 강화를 목표로 산학연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또, 올해 교육부의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에 주관대학으로 안경광학과가 선정됐다. 지자체와 협력해 대구 북구의 특화 분야인 안경 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올해 사업 1차년도 사업비 15억 원을 확보했으며, 최대 3년간 45억 원을 받게 된다. 사업비는 인공지능(AI) 융합 안경 전문인력 양성과 교육과정 개발 및 교육 생태계 구축 등에 쓰일 예정이다.
1984년 전국에서 최초로 개설된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는 우리나라 안경 산업의 역사다. 전국 곳곳에서 학생들이 몰려들었고, 학업을 마친 졸업생들은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 안경원을 개설했다. 전국에 걸쳐 1천 명 이상의 동문이 창업해 안경업계에 뿌리를 내리는 등 국내 최대 취업처를 확보하고 있다. 또 안경원, 안과병원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4천여 명의 안경사를 동문으로 두고 있다.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바다 건너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도 계속되고 있다. 1997년 만학도로 입학해 안경광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 진출한 정동원 씨는 유타 주 한인회장을 맡고 있다. 2020년 미국 안경협회가 주관하는 미국 안경사(ABO) 시험에서도 합격의 영예를 누렸다.
편입과 대학원 진학으로 후학 양성의 꿈을 이룬 졸업생도 있다. 모교인 대구보건대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영남, 호남 등지에서 에서 현재 안경광학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 동문이 20여 명에 달한다.
최근 5년간 졸업생 취업 동향을 분석하면, 노인성 질병뿐 아니라 라식이나 라섹 등의 시력교정 수술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과병원으로의 취업이 늘고 있다.
안경사는 의사나 약사, 간호사처럼 졸업 후 보건복지부의 국가고시를 거쳐 면허를 취득하고, 안과병원이나 안과의원에 취업을 할 수 있다. 다른 보건계열 학과와 달리 직접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실제 전국 프렌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어 기업화에 성공한 졸업생도 늘고 있다. 전국규모로 자리 잡은 오렌즈, 무극안경체인, 아이젠트리 등의 CEO들이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 졸업생들이다.

◆치기공학과, 오랜 전통과 많은 졸업생 배출
대구보건대 치기공학과를 올해 2월 졸업한 김광현(24) 씨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의 제49회 치과기공사 국가고시에서 역대 최고점수 획득을 기록함과 동시에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그는 세계적인 치과기공사가 되기 위해 미국 시카고 지역의 'LSK 121' 덴탈 랩에 입사했다.
이 대학의 치기공학과는 1972년 대학설립과 동시에 개설돼 오랜 전통과 많은 졸업생을 배출한 명문 학과다. 국내와 국외에서 많은 졸업생이 치과기공 분야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졸업생 9천400여 명을 배출했으며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까지 세계적으로 졸업생들이 진출했다.
치과기공사는 의료기사 중 유일하게 치과기공소를 단독 개설·운영할 수 있다. 치과기공사는 치과의사와 함께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치아와 그 주위 조직에 필요한 보철물을 제작·설계·수리하는 의료기사다.
치기공학과 학생들은 현재까지 해외 선진국으로 98명이 취업해 영주권 취득으로 다양한 혜택을 받으며 이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취업 대상국은 미국, 캐나다, 독일 등으로 모두 선진국의 해외우수 덴탈 랩(Dental Lab) 회사다. 올해 25명과 지난해 19명, 2020년 15명 등 해외 취업을 이어오고 있다.
2016년부터 청해진(청년해외진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과는 해외 취업 연수사업의 연수과정과 운영기관 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이 사업을 통해 선발된 재학생들은 미국과 캐나다, 독일 등지의 자격증 취득을 위해 외국어와 직무교육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가한다.
이 같은 성과는 대학의 지원이 밑바탕이 돼 가능했다. 총장과 대외부총장, 학과 교수들이 주요 국가들을 방문해 선진국형 신규 일자리 발굴을 돕고, 재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노동 비자 취득과 현장직무, 근무조건 등을 협의하는 활동을 펼쳤다. 학과에선 현지 취업처의 수요를 파악해 해외 취업 특별반을 운영하는 등 창의융합 교육모델과 프로그램을 체계화했다.
현장과 시대의 교육 수요에 발맞춰 치기공학과는 'ICT Dental Center'를 설립하고 최신 3D 프린터와 구강 스캐너, 최신 CAD/CAM 교육 시설을 도입했다. 2020년 국내 최초로 임플란트 맞춤 교육부터 취업까지 지원하는 'DIO 임플란트 반'과 'Neo 임플란트 반'을 각각 개설했다.
정효경 치기공학과 학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취업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치기공 관련 취업 문을 넓히기 위해 지속적인 소통과 내실 있는 전공 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소통을 돕는 언어재활사의 산실 언어치료과
대구보건대 언어치료학과는 2003년에 개설한 언어재활사 양성 학과이다. 현재 1천200여 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는 전문대 가운데 최다 졸업생이다. 다양한 영역의 교수확보와 특성화된 교육과정 운영, 취업률 우수관리를 통해 전국 언어치료학과 중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카데바 언어병리해부학 실습과 현장형 언어치료 실습실을 운영하고, 전공 심화 과정에 난독언어재활 전문가 과정을 주문식으로 특성화했다.
언어재활사는 언어치료 학문이 우리나라에 시작된 지 30여 년 남짓 된 신생 직종으로 현장에선 언어치료사라는 용어와 혼용해 사용한다. 언어재활사는 생애 중 어느 시기에나 발생할 수 있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평가·진단하고, 치료 재활을 담당하는 직업이다.
국가시험을 통해 자격을 취득하는 독립적인 보건의료 전문직이다. 언어치료센터를 단독 개원 운영할 수도 있다. 대학병원과 재활전문병원, 이비인후과, 소아정신과 등의 병원을 비롯해 특수교육지원센터, 다문화지원센터, 복지관 등 진로가 다양하다.
대구보건대 언어치료학과의 최근 5년간 언어재활사 국시합격률은 87.9%다. 전국 평균 대비 10%포인트 높다. 취업률은 최근 3년간 평균이 89.3%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언어치료사를 포함하면 사실상 취업률은 더 높다.
2017년 학사학위 전공 심화 과정 개설 이후 대학원 진학률이 증가하고 있다. 학사학위를 취득한 학생들에게 일본 구마모토보건과학대학 대학원 입학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대학원 진학을 통해 국내·외 전공 교수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영실(05학번, 일본 메지로대학 언어청각학과)과 김시현(07학번, 대구사이버대학교 언어치료학과) 등 많은 교수가 전국 곳곳에서 언어재활사를 양성하고 있다.
무료로 운영하는 언어치료실습실은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2005년 언어치료실습실이 문을 연 후 지금까지 치료를 받은 지역민은 1천500명 이상이다. 치료실을 찾는 주요 대상은 언어발달이 느린 발달지연 아동들이다.
2014년부터는 말더듬·부정확한 발음·탁한 음성·뇌 손상 질병 후유증 등으로 고민하는 성인들을 위한 무료 성인 언어치료 실습실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50여 개 대학 중 아동 언어치료 실습실과 성인 언어치료실습실을 모두 갖췄다.
김시영 언어치료학과 학과장은 "의사소통 능력은 정서적, 학업적, 직업적 발달과 능력을 키우는 도구가 되므로 언어능력의 결핍은 정상과 장애를 가르는 중요한 특성이 될 수 있다"며 "언어치료는 사람과 사람 사이 소통의 길을 여는 학문이다. 따뜻한 마음과 유능한 언어재활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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