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 13일까지 모두 가동 목표…15일은 제강도 가동 정상화

입력 2022-09-12 16:33:16 수정 2022-09-12 21:16:54

문제는 압연…침수피해 심각해 완전복구까지는 시기 불투명
추석 연휴 내내 공장 정상화 위해 하루평균 8천명 작업에 투입
전기기술자 못구해 일당 125만원 제시하기도

포스코가 9일 밤 포항제철소의 불을 밝히며 복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9일 밤 포항제철소의 불을 밝히며 복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멈춘 포항제철소 고로를 13일까지 모두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고로는 4일 만인 10일 재가동했고 4고로는 12일, 2고로는 13일 가동해 조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12일 포스코에 따르면 침수로 지난 6일부터 휴풍(가동 중단)에 들어간 포항제철소 2·3·4고로 가운데 3고로를 10일부터 재가동했다. 나머지 2개 고로는 멈춘 지 시간이 조금 경과해 고로 속에 든 쇳물이 굳지 않게 녹여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처리하기 위한 제강(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 및 연주(제강을 거친 쇳물로 슬라브를 만드는 작업) 설비 복구는 11일 3제강 1전로 가동으로 본격화됐다. 2제강 가동은 15일로 예정돼 있다.

15일 선강공정(제선·제강 공정을 포함해 쇳물이 나오기까지 전 공정)이 모두 복구되면 본격적으로 제품을 만드는 압연공정 복구가 남게 된다.

하지만 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 용도에 맞게 제품을 만드는 작업인 압연 공정의 경우 침수피해가 심각해 실제 완전 복구까지는 수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포항제철소는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대부분의 지하 시설물이 침수됐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압연 라인은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와 압연라인 가동 계획은 지하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압연공정은 제품생산을 위한 핵심설비가 훼손돼 있어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상황을 감지한 포항제철소 공단협의회 측은 이 사태를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 추석연휴 동안 복구작업에 투입될 전기기술자를 구하기 위해 일당 125만원을 내걸고 인력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정상화를 위해선 열연·냉연강판 등을 생산하는 압연공정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 부분이 빨리 해결돼야 포스코뿐만 아니라 철강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포스코는 정상화를 앞당기고자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포항제철소 임직원은 물론이고 광양제철소 및 그룹사 임직원, 협력사, 관계회사 등 하루 평균 8천명, 연휴기간 누적 3만명을 복구작업에 투입했다.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광양제철소의 생산량을 늘리고, 긴급재의 경우 광양 전환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또 보유중인 재고의 고객사 판매 등 비상출하대응반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포항제철소 조강생산량은 우리나라 전체 생산의 35%가량인 1천685만t이다. 매출은 18조4천947억원이고, 하루 가동을 못하면 500억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한다.

한편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새벽 최대 500㎜의 기록적인 폭우와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으로 한전의 전기공급 시설인 수전변전소를 비롯한 제철소 대부분 지역이 침수·정전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포항제철소 고로 3기가 동시에 가동을 멈춘 것은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49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