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북에 0대5 대패…무기력한 경기력 보여
경기 직후 팬들 분노 표출…주장·감독대행 나서 반등 약속
프로축구 대구FC가 최악의 경기력을 잇따라 보여주는 가운데 팬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대구 팬들은 지난 추석 당일 열린 전북전 대패 직후 강한 분노를 표출하며 구단에 변화를 요구했다.
대구는 1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전북현대와 홈 경기에서 0대 5로 완패했다. 승점 31로 제자리걸음을 한 대구는 11위를 유지했다. 10위 김천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2골 뒤진다.
이날 경기는 무엇 하나 보여준 게 없었다. 대구는 전반에만 2골을 실점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전반 10분 바로우의 강력한 왼발 슈팅에 실점을 허용한 데 이어 42분 박진섭의 헤더로 추가골까지 내줬다.
후반전은 더 암담했다. 51분 조규성의 슈팅을 골키퍼 오승훈이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공을 바로우가 차넣으면서 멀티골을 성공했다. 이후 한교원이 62분, 66분에 연달아 골을 넣으면서 대구는 큰 점수 차로 패배했다.
상대에게 무려 5골이나 내준 수비도 형편 없었지만, 공격의 날카로움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슈팅 수는 대구가 19개로 전북(18개)과 비슷했다. 그러나 유효슈팅 수는 4대 11로, 대부분 무의미한 슈팅만 남발하며 기회를 날렸다.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경기력을 보인 대구는 팬들의 항의에 직면했다. 이날 '대팍'을 찾은 5천여 명의 팬은 경기가 종료된 직후, 선수단 버스 앞에서 야유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팬은 최근 부진에 대한 책임을, 구단 수뇌부에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팀의 주장 세징야는 성난 팬들 앞에 서서 "주장으로서 오늘 좋지 않은 경기를 한 것과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 반등할 수 있도록 목숨을 다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곧이어 최원권 대구FC 감독대행이 마이크를 이어받았다. 그는 "정말 괴롭다. 여러분이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를 내지 못하면 내 미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대구에 온 지 10년 됐는데 가장 힘든 상황에 (대행을 맡아) 도망가고 싶지만, 피해 가려고 해도 피해 갈 수 없다"고 심정을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위기의 대구는 13일 오후 7시 30분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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