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회의장 앞에서 “고용승계 보장” 피켓시위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DGDP) 해산을 결정하는 이사회가 6일 열렸으나 팽팽한 의견 대립으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연기됐다. 대구시의 산하기관 통폐합 방침에 따라 디자인진흥원은 해산 뒤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 흡수된다.
디자인진흥원 직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진흥원 8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이사회에는 재적이사 12명(당연직 6명, 선임직 6명) 중 3명(당연직 1명, 선임직 2명)을 제외한 9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디자인진흥원 해산의 정당성에 대한 의견 대립이 이어졌고, 이사장(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 권한으로 숙려기간을 두기로 하고 해산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 측이 해산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는 이날 디자인업계를 대변해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 통폐합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행정편의적 흡수통합이 진행되면 현재도 전국에서 디자인산업과 교육역량이 가장 부족한 대구경북에 대한 정부의 예산지원이 대폭 축소되고, 지역 디자인산업은 제조업의 단순 보조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비대위는 법인 해산이 부결되면 대구시 예산지원이 끊겨 고용승계를 보장할 수 없다며 해산 가결을 원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노사가 포괄적 고용승계를 대원칙으로 한 합의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회의장 앞에서 완전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였으나 이사회가 표류하자 답답함을 토로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사회는 법인 존치나 해산에 대한 명분만으로 찬반을 논하는데 아무도 직원들의 생존권은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고용승계는 확실히 보장돼야 하고 가장 우선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고용승계는 나중에 논의하자는 식의 분위기는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디자인진흥원 직원은 현재 정규직, 무기계약직, 계약직 등을 포함해 52명이다. 내달 1일에 통합 대구TP를 출범시키겠다는 대구시 계획에는 변함이 없어 디자인진흥원 이사회는 이른 시일 내에 다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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