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형호제'가 뭐길래…尹 두고 이원석 "'형님' 불러본 적 없어" 이상민 "동문회서" 박범계 "형"

입력 2022-09-06 01:03:01 수정 2022-09-06 02:07:51

(위)윤석열, (아래 왼쪽부터)이원석, 박범계, 이상민. 연합뉴스
(위)윤석열, (아래 왼쪽부터)이원석, 박범계, 이상민.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게 또 '호형호제'(呼兄呼弟, 서로 형과 아우라 부름)라는 키워드가 따라 붙었다.

▶5일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인 이원석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다.

이날 청문회를 맡은 국회 법사위 소속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이원석)후보자가 윤석열 (과거 검찰)총장(현 대통령)을 사석에서 '형님'이라 부른다는 여러 제보가 있다"고 물은 것이다.

그러자 이원석 후보자는 "대통령과의 사적 관계는 전혀 없다. 대통령을 사석에서 한 번도 '형님'이라고 불러본 적 없고 정식 호칭만 썼다"고 답했다.

이어 이원석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을 떠난 후에는 공식석상 외의 자리에서는 만난 적이 없고, 과거 윤석열 대통령의 결혼식도 지방 근무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고 사적 관계 내지는 일명 '윤석열 라인'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사실 '윤석열 대통령'과 '호형호제'가 함께 주제로 떠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연하게도 이번 정부에서 치러진 또 다른 인사청문회에서 나왔다.

바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청문회에서다.

지난 5월 3일 인사청문회 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상민 후보자가 윤석열 (당시 기준)당선인(5월 10일 취임 1주일 전)과 가까운 관계 덕분에 임명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는 이상민 후보자가 윤석열 당선인의 서울 충암고 및 서울대 4년 후배인 점을 가리킨 것이었다.

그러자 이상민 후보자는 "고등학교 동문회에서는 호형호제하는 사이였다"고 답했고, 다만 "(윤석열 당선인이)정치를 한 후 사석에서 만난 적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호형호제는 앞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선 후보와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화천대유 대주주)의 사이를 두고도 제기한 바 있다.

김의겸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로 나서고 있던 지난해 9월 페이스북과 언론 인터뷰 등에서 "김만배 씨와 윤석열 후보는 형, 동생하는 사이로 친분이 매우 두텁다. 김만배 씨가 박영수 특검에게 윤석열 후보를 (특검)수사팀장으로 추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윤석열 대통령 측은 김의겸 의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이어 지난 8월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김의겸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을 불송치, 무혐의 처분했다.

트위터 화면 캡처
트위터 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을 '형'이라고 부른 가장 유명한 사례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박범계 의원은 지난 2013년 윤석열 대통령이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때 특별수사팀장 직함도 달고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하다 징계를 받자 트위터를 통해 "한 번도 검찰에 대한 대화를 해본 적 없는 윤석열 형(저와 동기이죠)"이라며 "정직 3개월이 아니라 그 이상의 징계라도 무효입니다. 굴하지 않고 검찰을 지켜주세요. 사표 내면 안 됩니다"라고 응원했다. 이를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리트윗(인용)하며 화제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기에 이때를 가리켜 "어려웠던 시절에 박범계 의원님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일명 '조국 수사'로 인해 윤석열 총장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사퇴 압박이 커졌던 2020년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 때 당시 법사위 소속이었던 박범계 의원은 윤석열 총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똑바로 앉으라"고 호통을 치는 등 트위터로 '호형'하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관계를 보여 또 다시 주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