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장례식 엄수…배신자 비판 속 러 정부, 국장 입장 명확히 안 밝혀
냉전을 평화적으로 종식한 고(故)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소련) 대통령의 장례식에 수천 명의 추모객이 몰렸다. 푸틴 대통령은 불참했다.
AP·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에 있는 '하우스 오브 유니언' 필라홀에서 거행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시작되기 전부터 건물 바깥에는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의 외동딸인 이리나와 손녀 2명이 곁을 지켰다.
고인은 지난달 30일 당뇨와 심장 질환 등으로 인한 오랜 투병 끝에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장례식이 끝난 뒤 노보데비치 묘지에 있는 부인 라이사 여사 옆에서 영면에 든다. 라이사 여사는 23년 전인 1999년 백혈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탈냉전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나 국내에선 옛소련의 몰락을 가져온 배신자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이런 분위기 속 러시아 정부는 "국장의 요소가 일부 포함될 것"이라며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국장(國葬)인지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미 CNN은 러시아 지도자 가운데 국장으로 치러지지 않은 장례식은 1971년 니키타 흐루쇼프가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수수하게 치러진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2007년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푸틴 대통령이 국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국가 애도일을 선포한 것과 대조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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