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위기가구 더 촘촘히 발굴"…찾아가는 복지시스템 설계

입력 2022-09-01 17:30:26 수정 2022-09-01 21:50:31

창신2동 주민센터서 간담회 후 홀몸 어르신 방문해 추석 선물 전달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종로구 창신2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위기가구 발굴 체계 강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종로구 창신2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위기가구 발굴 체계 강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서울 종로구 창신2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 지역 복지업무 종사자, 관련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체계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우리 사회에 위기가구가 많다. 어려운 분들이지만, 복지수급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잘못하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가구"라며 "이 위기가구를 더 촘촘하게 발굴해, 복지수급을 제대로 이용을 못하거나 아예 포기하고 사시는 분들을 찾아내 도와드릴 수 있는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겠다"고 했다.

또 생활고를 겪다 숨진 수원 권선구의 '세 모녀 사건'을 거론하며 "여러 위기 인자를 잘 발굴해서 찾아가는 복지로서 (실행)하면 되는데, 권선구 사건은 그냥 제 추측으로는, 아마 채무 때문에 굉장히 시달려서 등록지에 안 살고 사실상 숨어지내는 상황이 아니었나 추측된다"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지원하는 '찾아가는 복지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련 법령과 제도, 정보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위기가구 발굴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사회복지 종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주민들이 이용하는 동네병원, 은행, 종교시설 등이 손을 잡고 위기가구를 찾아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공공부문의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것이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이라며 "드러나지 못한 단 한 분이라도 더 도와야 한다. 위기가구를 모두 찾아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지만 수원과 송파의 비극이 다시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종로구 창신2동 주민센터에서 위기가구 발굴 체계 강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인근 기초 생활 수급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종로구 창신2동 주민센터에서 위기가구 발굴 체계 강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인근 기초 생활 수급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간담회에 이어 윤 대통령은 홀몸 어르신 복지 점검을 위해 창신2동에서 기초생활 급여와 기초연금을 받으며 홀로 생활하고 있는 엄모(84) 씨의 집을 방문했다. 엄 씨가 "눈물이 날 것 같다.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느냐"고 하자, 윤 대통령은 "건강은 어떠신지요. 식사는 제대로 챙겨드시는지 저희가 더 꼼꼼히 챙기겠다"며 준비해 간 추석 선물을 전달했다. 이에 엄 씨는 "감사하다. 좋은 대통령, 훌륭한 대통령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역사회 중심으로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어르신 돌봄체계를 계속 강화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2동 주민센터에서 위기가구 발굴 체계 강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인근 기초 생활 수급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 추석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2동 주민센터에서 위기가구 발굴 체계 강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인근 기초 생활 수급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 추석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