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사과' 뜻 모르는 아이 없도록… 초1·2 국어 수업 34시간 늘어난다

입력 2022-08-30 11:30:00 수정 2022-08-31 14:38:03

교육부 2022 개정교육과정 공개…기초 문해력 교육 강화
고교학점제 변화도 추진…내달 13일까지 의견 수렴

신문의 날 66주년을 맞은 지난 4월 7일 오전 대구 수성구 지산초등학교 6학년 1반 학생들이 신문 활용 교육(NIE-Newspaper In Education)을 듣고 있다. 신문의 날은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고 자유와 품위 등을 강조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기사 내용과는 상관 없는 이미지.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신문의 날 66주년을 맞은 지난 4월 7일 오전 대구 수성구 지산초등학교 6학년 1반 학생들이 신문 활용 교육(NIE-Newspaper In Education)을 듣고 있다. 신문의 날은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고 자유와 품위 등을 강조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기사 내용과는 상관 없는 이미지.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최근 인터넷 상에서 일부 누리꾼이 '심심(甚深)한 사과'의 뜻을 '지루한 사과'로 잘못 이해해 논란이 생기는 등 문해력 저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초등학교 문해력 교육 강화에 나선다.

교육부는 30일 국민 참여 소통 누리집을 통해 2024년부터 연차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했다.

올해 말 최종 확정·고시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은 2024년 초 1·2학년, 2025년 중·고교 1학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된다.

시안에 따르면 국어에서 기초 문해력 교육과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언어 환경 변화에 맞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강화된다.

우선, 초등학교에는 선택과목이 도입되며 초 1·2학년의 국어 시수가 기존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34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고등학교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일환으로 '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 등 선택과목이 신설된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독서 활동을 위해 '독서와 작문', '주제 탐구 독서', '독서 토론과 글쓰기' 등 과목들도 신설된다.

또한, 지난해 11월 발표된 2022 교육과정 총론에 따라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는 고교학점제에 기반해 수업 시수가 조정된다.

현재 고등학교의 전체 수업량은 모두 2천890시간(204단위)인데, 2천720시간(192학점)으로 줄어들게 된다. 국어·수학·영어는 기존 10단위에서 8학점(과목별로 한 학기 4학점)으로 줄어 한 과목당 수업시간이 현재 141.7시간에서 106.7시간으로 35시간씩 감소한다. 세 과목의 총 수업시간은 105시간 줄어들게 된다.

특성화고에서도 직무 수학을 신설하는 등 고교학점제 등을 반영한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다만, 이날 공개된 시안은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

교육부는 다음 달 13일까지 15일간 이번 시안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 관심 있는 국민은 누구나 '국민참여소통채널'(educhannel.edunet.net)에서 시안을 살펴보고 의견을 낼 수 있다. 제시된 의견에 대해 교육과정 시안 개발 정책 연구진과 국가교육과정 개정추진위원회가 논의를 진행하고 검토 후 교육과정 시안을 보완하게 된다.

공청회 결과 등이 반영된 수정안은 교육과정심의회와 행정 예고 등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 말까지 국가교육위원회 심의·의결 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