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다음날...빗물받이에 담배꽁초 쏟아부은 노인

입력 2025-09-16 19:56:38 수정 2025-09-16 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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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의 한 거리에서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다음날, 하수구에 담배꽁초를 쏟아 붓는 노인의 모습이 포착돼 비판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전북 군산의 한 거리에서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다음날, 하수구에 담배꽁초를 쏟아 붓는 노인의 모습이 포착돼 비판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전북 군산에서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다음날, 하수구에 담배꽁초를 쏟아 붓는 노인의 모습이 포착돼 비판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은 16일 인스타그램에 제보자 A씨로부터 제공받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한 노인이 도심 하수구 앞에 앉아 작은 항아리에 담긴 대량의 담배꽁초를 빗물받이에 쏟아붓고, 빗자루로 하수구 안으로 밀어 넣는 장면이 담겼다. 제보자는 "전북 군산시에서 담배꽁초를 하수구에 투기하는 어르신"이라며 "어르신이 가져온 항아리에는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이 촬영된 시점은 지난 13일로, 전날 군산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지며 일부 도로와 주택가가 침수 피해를 입은 상황이었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2, 13일 군산 수송동에서는 하수구가 막혀 도로가 침수됐고, 삼학동의 한 주택 지하 창고도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잘 들어가지도 않는 걸 넣으려고 애쓰는 게... 저 노력으로 딴 걸 하지", "쓰레기통에 버리시면 되는데 안타깝네요", "청소하는 줄 착각했네요", "곳곳에 저런 인간들이 많다는 게 함정, 저런 인간들 땜에 침수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너무 불쌍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로 막힌 빗물받이는 장마철 침수 피해를 키우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2015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모형 실험을 통해 빗물받이가 퇴적물과 쓰레기로 덮이거나 막힐 경우, 도심 침수 피해가 3배 이상 증가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나뭇가지와 토사만으로는 빗물관이 완전히 차단될 가능성이 작았으나, 비닐이나 플라스틱류 쓰레기가 섞일 경우 역류 현상으로 침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가 2020년 발표한 담배꽁초 관리체계 마련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하루 평균 담배 판매량은 1억7200만 개비에 달하며, 이 중 약 1246만 개가 매일 거리 등에 무단 투기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45억 개비 이상이 길거리에 버려지는 셈이다.

현행법상 담배꽁초를 무단 투기할 경우, 횟수와 관계없이 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일부 지자체는 무단투기 신고 포상금 제도와 수거 보상제도,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 설치 등을 운영 중이지만,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