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평산마을 사저서 1시간 환담…최고위 "우리 모두 친문" 화답
당내 통합 최우선 추진 행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취임 첫날인 2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전당대회 기간 불거졌던 계파 갈등을 수습하며 당내 통합을 최우선 목표로 추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와 신임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은 직접 현관 밖으로 나와 이들을 맞았다.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 5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비공개 오찬을 가진 뒤 98일 만이다.
이 대표는 약 1시간가량 환담 뒤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께서) 축하한다는 덕담을 해주셨고 또 우리 민주당이 앞으로 갈 길에 대해서도 조언 해주셨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축하를 건네며 당의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담에 배석한 박성준 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신임 지도부에게 "선거를 치르느라 고생이 많았다. (지도부 당선을) 축하한다"고 했다. 이어 "여의도 정치를 보니 큰 선거를 치르고 쉴 시간이 없더라"며 "바로 정치를 하고, 현충원을 방문하고 이렇게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보니까 여유가 없다. 정말 고생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대통령님을 직접 찾아뵈니 얼굴도 좋고 상당히 건강해 보인다"며 "오늘은 대통령의 여러 가르침을 말씀을 듣는 자리다. 여러 가르침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민감한 주제인 계파 갈등 논란과 관련해선 당내 화합을 서로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이 "친명과 친문 그룹이 같다"고 하자, 이 대표는 "문재인 지지 그룹과 저를 지지하는 그룹이 같다"고 화답했다. 최고위원들도 "우리 모두 친문"이라고 거들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99%가 우리가 같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데에서 공유하고 있는데 1% 정도 경쟁이 생겼을 때 앙금이 좀 생긴 것 같다. 그러다보니 갈등이 좀 부각되는 면이 있는데 그래도 정치는 1%를 품고 가야만 민주당이 확장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더 나아가서 친명그룹과 친문그룹이 같기 때문에 '명'자와 '문'자를 따서 '명문정당'을 만드는 것이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요즘 정부 여당이 잘하고 있지는 못 한 것 같다. 특히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전망도 어둡게 되는데 민주당이 대안을 마련하는 정치로 가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이 대표의 문 전 대통령 예방은 전대 출마 및 당헌 개정을 두고 가파른 대치 전선을 형성한 친문(친문재인)계를 다독이며 당내 통합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첫 일정이었던 현충원 참배와 문 전 대통령 예방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최대한 말을 아끼는 등 '민생과 통합' 이외의 메시지는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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