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채석장 지하 90m서 갱도 붕괴…광부 1명 숨져

입력 2022-08-29 17:17:50 수정 2022-08-29 20:31:24

2명 매몰, 1명 스스로 탈출…추가 붕괴 우려 구조 늦어져
경찰, 중대재해법 여부 검토

소방관계자들이 구조작업에 나서고 있다. 마경대 기자
소방관계자들이 구조작업에 나서고 있다. 마경대 기자

29일 오전 10시 6분쯤 경북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에 있는 금·은·아연·망간 광산 채석장 갱도가 붕괴돼 광부 2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직후(오전 11시 40분쯤) 갱도 안에 있던 광부 A씨가 다리를 다친 채로 걸어 나와 119 구조대가 영주 자인병원으로 후송했다. 나머지 광부 B씨는 사고 발생 6시간이 지난 오후 4시쯤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숨졌다.

이날 갱도 추가 붕괴 우려에 따른 안전 진단이 이뤄지면서 출동한 119구조대가 갱도 앞에서 대기하는 바람에 구조가 늦어졌다.

안전진단 기관인 강원도 태백시 광산보안사무소 직원들은 이날 오후 2시 20분쯤 사고 현장에 도착, 안전진단에 돌입했고 오후 3시 40분쯤 마무리 했다. 이후 119 구조대원들이 갱도 안으로 투입돼 숨진 B씨를 구조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광부가 지하 90m 깊이 갱도에 매몰돼 있어 추가 붕괴가 우려 때문에 구조작업이 늦어졌다"며 "안전진단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구조작업에 돌입해 매몰자를 구조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지하 90m갱도 채석장 일부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소방과 경찰 등 43명, 장비 8대가 투입돼 구조 작업을 벌였다.

사고가 난 광산업체는 2006년 채굴계획인가(2011년 채굴계획 변경인가)를 받아 2027년까지 채굴권을 갖고 있다. 현재 97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119구조대가 매몰자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119구조대가 매몰자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현재 봉화군 석포·소천·재산면 일대에 석회석과 운모, 규석, 연옥, 아연 등의 광물을 생산하는 7개 광업소가 운영 중이다.

경찰은 "사고 광업소를 대상으로 중대재해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020년 12월 16일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에 있는 석회석 광산에서 갱도가 무너져 갱도 입구에서 400m 지점에서 작업 중이던 40대 굴착기 기사 1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