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인구 줄었지만 1인 가구 확산에 주민등록세대는 증가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이 작년 기준 사상 처음으로 4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 1인 가구도 처음으로 300만가구를 넘어섰다.
23일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2022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주민등록세대수와 1인 가구 수는 오히려 늘었다. 작년 주민등록세대는 2천347만2천895가구로 전년 대비 1.64% 늘었다. 최근 10년 동안 주민등록세대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반면 주민등록인구는 5천163만8천809명으로 전년 대비 0.37% 줄었다.
1인 가구는 946만1천695가구로 전체 40.3%를 기록했다. 1인 가구 비중이 4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18.6%로 가장 많았고, 60대 17.8%, 50대 17.1%가 뒤를 이었다.
2030세대 1인 가구는 305만6천62가구로 처음 300만 가구를 넘어섰다. 혼자 사는 2030대 가구가 전체 1인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2.3%로 5년 전인 2017년(29.4%)보다 2.9%포인트 늘었다.
1인 가구 비중은 60대 이상 노년층 비중이 높은 비수도권에서 높게 나타났다. 전남이 45.8%로 가장 높았고 강원 43.9%, 경북 43.7% 순이었다. 서울은 대학과 직장 등이 밀집해 20·30대가 많이 살고 있지만, 높은 집값 등으로 인한 비혼 증가로 1인 가구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2016년 '11·3 부동산대책'을 1인 가구 증가의 원인으로 꼽는 의견도 있다. 수도권 등에서 1순위 청약 자격을 세대주로 한정하면서 최근 5년간 1인 가구가 급증했다는 얘기다. 아파트 청약 열풍 속에서 1순위 청약 자격을 얻기 위한 세대 분화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1인 가구는 2012년 말 673만6천745가구에서 2016년 말 744만 6천665가구로 10.5%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2016년 말에서 2020년 말(906만 3천362가구) 사이엔 21.7%나 증가했다.
저출산 대책의 실패가 1인 가구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집값 상승과 안정적 일자리의 감소, 코로나 팬데믹 등이 겹치며 20·30대가 결혼하지 않고 1인 가구에 머물면서, 저출산 문제가 더욱 해결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의 경우 각 연령대별로 다른 방식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0·30대는 대학 졸업 후 취업기간이 오래 걸려 가정을 이루기 어려운 만큼 빠른 일자리 매칭이 중요하다"며 "40·50대는 실직이나 이혼에 따른 경제적 곤란을 해결할 재취업·창업 등 사회관계망 구축, 60대 이상 노령층은 빈곤율을 낮출 수 있는 소득 보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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