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인들 "계획 없다며 임대료 인상 주변 새 아파트 잇따르자 가격 폭락할까 꼼수 부려"
사측 "동의 않아도 10년 거주"
경북 영주 부영주택이 10년 장기 임대아파트를 6년 만에 조기 분양 전환에 나서자 임차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5일 임차인들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지난달 17일 임차인들에게 임대주택 우선분양전환 합의서와 안내문을 발송하고 합의서에는 112㎡(34평형) 2억4천500만원에서 2억7천900만원, 79㎡(24평형) 1억8천만원에서 2억원을 제시했다.
합의조건은 '조기분양전환은 임대 의무기간이 경과하기 이전에 임대인과 임차인이 합의하여 분양전환을 진행하는 사항이다. 분양전환 금액에 합의하면 계약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합의서를 받은 임차인들은 호소문을 배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임차인들은 호소문을 통해 "올해 분양계획이 없다고 임대료까지 인상한 부영주택이 갑자기 조기분양에 나선 것은 인근에 신규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자 가격 폭락을 우려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며 "입주민들이 대응할 시간조차 없이 2주 만에 결정하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감정가격 산출 근거 제시 ▷하자 보수계획 세부일정 공개 및 조속한 하자 보수 실시 ▷임차인대표회의 구성시까지 분양절차 보류 등을 요구했다.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행동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발생하자 임차인과 영주시, 부영주택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5일 주민설명회를 가지기도 했다.
부영주택 측은 "임대사업자와 임대인이 분양전환에 합의할 경우 분양이 가능하다. 전용면적 85㎡ 이하이기 때문에 부영주택에서 감정평가기관에 의뢰해 가격을 결정했다. 분양에 찬성하지 않아도 10년간은 거주 가능하다. 동의하더라도 계약하지 않아도 불이익은 없다. 감정가격산출근거 공개는 본사에서 검토 중이다"고 해명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임차인대표회의가 우선 구성되면 임대사업자와 잘 협의가 되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영주택은 지난 2016년 9월 30일 영주시 가흥동 1620번지 등 1필지에 1천564가구 임대아파트를 건립, 2026년 10월까지 10년 임대를 개시했다. 이후 6년이 지난 지난 8월부터 조기 분양 전환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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