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지난 19일 국회의장단 만찬과 관련해 "정치가 국민에게 비전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 현실이나 발전된 시대 상황에 맞는 개헌 논의를 한번 시작하겠다고 하니 비교적 긍정적 반응을 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대통령들은 (개헌이) 국정 동력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기 때문에 후보 때 소신과는 달리 미루게 되는데, 여소야대 정치상황 속에서 오히려 이것을 협치의 정치를 만드는 모멘텀으로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의장은 "제가 의장 직속 개헌추진 자문위원회를 다시 만들어서 폭 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개헌에 관한 논의를 공개적으로 추진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며 "정부로서도 개헌도 개헌이지만 선거법, 정당법과 같이 헌정제도를 시대와 변화된 정치상황에 맞게 고쳐주는 것도 함께 다룰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답했다고 김 의장은 전했다.
이에 김 의장은 "이미 정개특위에서 다뤄질 의제로 상정돼 있다"고 답했고 다시 윤 대통령은 "정부로서도 적극 호응하고 같이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이날 대통령 경호처가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경호를 강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1인 시위가 너무 가까운 곳에서 점검 과격화하고 커터칼과 모의 권총을 가지고 위협하고 있어 잘못하면 정치적 사고가 날 수 있으니 대통령께서 관심을 가지고 경호처와 대책을 세우시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경호구역을 확장하는 아이디어를) 의장실 조경호 정무수석이 제안해 제가 대통령께 말씀드렸더니, 윤 대통령이 바로 이튿날 경호처장을 현지에 파견해 조사하고 오늘 보도자료 형태로 발표했다"며 "그런 점에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의 만찬은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3시간가량 진행됐다.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은 이외에도 대중교통비 경감 방안, 세종시 제2집무실, 노동·연금·교육개혁, 의회 외교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김 의장은 "3시간여에 걸쳐 좋은 분위기 속에서 환담하며 정치토론 성격의 대화를 가졌다"며 "거기서 나온 이야기를 거르지 않고 그대로 전하면 앞으로의 대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므로, 국회가 해야 할 과제를 중심으로 어제 저녁 여야 원내대표와의 의논을 거쳐 이를 중심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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