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주제로 토론
지역 현역 강대식 의원에 선전포고 해석

경북대 교수 출신인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비례)이 18일 국회에서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하루에만 십여 건의 정책토론회가 열리는 곳이 국회지만 이날 조 의원의 토론회를 바라보는 지역 정치권 시선은 사뭇 달랐다. 비례대표인 조 의원이 차기 총선에 도전할 지역구를 염두에 두고 공개행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이 고향 현안과 관련해 법안을 대표 발의하거나 공동발의자로 힘을 보태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정책 토론회까지 개최하며 세를 과시하는 경우는 드물다. 의정활동 중 국회 곳곳에서 마주쳐야 하는 해당 지역 현역 국회의원과 긴장관계를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둥지'(지역구) 찾기는 정치적으로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언제 그 의지를 드러낼 지는 의원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며 "너무 일찍 속내를 드러내면 현역 지역구 의원의 견제를 감당해야 하고 너무 늦어지면 해당 지역구 내 우호조직 구축이 힘들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날 조 의원의 토론회 개최가 팔공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을)을 향해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제21대 국회 임기가 반환점(지난 5월말)을 돌았기 때문에 조 의원으로서도 승부를 걸어야 타이밍이라고 판단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조 의원 측에서도 나름의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조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토론회 개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것 아니겠느냐!"며 앞으로도 대구 동구을 지역구와 관련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강대식 의원 측에서도 '선의의 경쟁은 언제든지 환영한다'면서도 조 의원의 노골적인 행보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동안 보수정당에선 비례대표 의원을 당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 공천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비례대표가 된 것도 당의 배려를 받은 것인데 텃밭 공천까지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라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경북 상주시문경시)과 유승민 전 의원이 선례를 만들면서 '나도'를 외치는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국민의힘 내 대구경북 출신 비례대표 의원은 조 의원 외 한무경·서정숙·최연숙·최영희 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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