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경북과 제주 잇다…광복 77주년 맞이 독도 방문

입력 2022-08-18 15:01:46 수정 2022-08-18 17:00:07

제주해녀와 독도 토종 물개 깡치. 경북도 제공
제주해녀와 독도 토종 물개 깡치. 경북도 제공

제주 해녀들이 광복 77주년을 맞아 18일 독도를 찾았다.

경상북도는 독도 바다를 이용한 제주 해녀의 독도 개척사를 살펴보고, 관련 내용을 수집·정리해 독도 영토주권 강화를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독도 방문 해녀들 중에는 과거 독도에서 실제로 물질을 한 김공자 씨 등 4명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일제강점기 때 제주 해녀들은 일제의 부당한 착취를 피하고자 육지로 활동 영역을 넓혔으며, 독도 바다 역시 제주 해녀의 무대였다.

초기에는 주로 제주 한림 지역 해녀들이 독도 물질을 갔는데, 한림읍 협재리 마을회관에는 1956년 건립된 '울릉도 출어부인 기념비'가 남아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광복 후 수시로 순시선을 보내 독도에 대한 검은 속내를 드러냈던 일본에 맞서 독도의용수비대는 독도 사수를 위한 자체 경비를 마련코자 재주 해녀들을 모집했다.

독도를 방문한 제주해녀
독도를 방문한 제주해녀

독도 서도 물골에서 가마니를 이용해 임시 숙소를 만들고 수십 명이 들어가 2, 3개월씩 거주하면서 미역을 채취하고 널어 말렸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해녀의 발상지는 제주이지만, 경북은 구룡포·호미곶 등을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발생한 해녀들이 다수여서 제주와는 다른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며 "제주도와의 교류로 해녀문화 연구와 전승·보전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제주 해녀 독도 초청 행사를 경북과 제주의 첫 협력 사업으로 시작해 해양인문, 관광, 블루카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 지역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광복 77주년을 맞아 제주 해녀를 초청해 준 이철우 지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9월 셋째 주 제주해녀축제에 경북 해녀들을 초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