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페어에 가면 멀리서도 눈에 띄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파란 빛깔이 선명하게 들어오는 고상우 작가의 작품인데요.
'푸른색 사진예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상우 작가의 개인전 'Forever Free – 그러므로 나는 동물이다' 전시회가 서울 은평구 사비나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고상우 작가는 시카고예술학교에서 사진과 회화를 전공했구요,
유학시절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그때의 아픔을 표현한 작품들로 명성을 얻기도 했습니다.
암실에서 사진작업을 할 때 동양인 피부는 인화하기전에 파랗게 보인대요.
그래서 이 파란색을 사진작품에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멸종위기 동
물도 인간이 지배하는 지구에서는 결국 소수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인종차별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파랗게 표현한 거죠.
전시장에서는 호랑이, 사슴, 표범,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 그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 보세요, 털이 한 올 한 올 정말 세밀하게 묘사돼 있죠?
그 모습이 얼마나 생생한지 "와! 이게 대체 사진이야 그림이야?" 하실텐데요.
사진은 참고 자료로만 썼을 뿐이고, 100% 디지털 펜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여러 작품을 동시에 그리는데,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데 평균 반년가량이 걸린대요.
작품 한 점의 파일 크기만 하더라도 약 10GB에 달할 정도로 그림이 아주 세밀하기 때문에 가로·세로 5m 크기로 출력해도 품질이 유지된다고 합니다.
고상우 작가의 작품은 국내보다 서구권에서 인기가 더 많아요. 왜냐하면 인종차별이나 자연보호 처럼 서구의 컬렉터들이 좋아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세계자연기금을 비롯한 각종 국제기구들이 동물 보호 관련 행사를 할 때면 고상우 작가를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2016년에는 팝스타 마돈나가 이분의 작품을 구매하면서 큰 관심을 받기도 했었구요. 지난 해 8월에 발매된 NFT 작품은 발매가가 백만원 초반대 금액이었는데 20초 만에 100개, 약 1억 2000만원 치가 판매됐어요.
고상우 작가는 멸종위기종과 직접 눈을 맞춘 후 작품에 담아내는데요,
멸종위기종을 만나기 위해 유럽 등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습니다.
태국의 한 서커스에서 구출된 아시아 코끼리 6마리를 만나 교감하기도 하고 호랑이를 그리기 위해서 서울대공원을 방문해 오랫동안 눈을 맞추고 교감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10초 안에 동물이 먼저 눈을 피하면 교감에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작품에 담지 않았대요.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작가의 진심어린 애정이 잘 느껴지는 대목인데요,
그래서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일반 시민들이 많이 와서 멸종위기종에 대한 관심도 가지고 또 인간이 파괴하는 환경으로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는지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어떠셨나요?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고상우 작가의 특별한 전시회 'Forver Free-그러므로 나는 동물이다'
사비나미술관에서 9월 11일까지 디지털 회화, 드로잉, 영상 등 170여 점의 작품을 보실 수 있습니다. 주변으로 북한산과 공원도 있어서 나들이 삼아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네요.
갤러리 가는 여자는 더 좋은 전시회 소식으로 인사 드릴게요.
고맙습니다.
강미경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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