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르면 16일 비대위원 구성을 매듭지을 전망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터라 다소 어수선하다. 그럼에도 담담히 갈 길을 가야 한다. 물가 상승세와 고금리로 국민들의 생활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환율 압박에 수출 기업들도 아우성이다. 북한의 위협도 가중하는 상황이다. 잠시 쉬어 갈 수도 없을 만큼 국내외 사정이 여유롭지 않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혁신형 관리 비대위'를 선언했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전당대회 시기, 비대위원 명단에 따라 정치적 셈법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낙관적이지 않지만 비대위가 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비상 상황이라는 것이다.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그렇기에 우선순위 해결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면 비대위원에 마땅히 포함돼야 한다. 비대위원에 대한 불신으로 또다시 당을 흔드는 건 혼란만 부추길 뿐이다. 전권을 비대위원장에게 맡긴 만큼 믿고 나갈 필요가 있다.
전당대회 시기도 안정세를 회복한 뒤 조율할 부분이다. 저마다 목소리를 키우면 갈등의 뇌관만 커진다. 공멸의 수순을 밟게 된다. 자연스레 경계할 것은 자기 정치와 세몰이다. 당의 존멸을 걱정할 때 정치적 사욕이 앞서면 실책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준석 전 대표에게 대화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멈춰선 안 된다. 이보다 더 악화되기도 쉽지 않다. 헤어질 결심만 남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어도 얼굴을 맞대면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 정치가 생물로 불리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비대위는 '쇄신'을 금과옥조처럼 여길 필요가 있다. 정권은 잡았지만 민심이 떠난다는 걸 수치로 확인했다. 쇄신책과 민생 해법이 나와야 한다.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데 전력투구해야 민심이 돌아온다.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으려 힘쓰는 것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현재 상황이 총체적 비상 상황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겠지만 꼬인 상황을 풀려는 노력에 소극적일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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