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창업'으로 읽는 교수님의 책들…골목 누비고 국내 일주하고

입력 2022-08-22 06:30:00

양진오 대구대 교수의 책
양진오 대구대 교수의 책 '지역 원도심에서 발견한 배움'

'지역'과 '창업'이라는 열쇳말로 읽는 책들이 최근 발간돼 눈길을 끈다. 지역 대학교수의 땀과 열정의 결과물이다. 책에는 강의실에서 벗어나 대구의 원도심에서 배움을 발견한 기록이 담겼다. 전국을 누비며 지역개발과 도시브랜드 등 다양한 도시 기행 경험도 만날 수 있다. 사회적기업 등 초보 창업자를 위한 친절한 안내도 있다.

◆대구 원도심은 지역 청년들 배움터

대구 원도심을 지역대학 청년을 위한 창의적 배움터로 활용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제목은 '지역 원도심에서 발견한 배움'이다. 저자는 대구대 문화예술학부의 양진오 교수다. 책의 부제인 '북성로대학 프로젝트 거리의 대학을 기록하다'에서 알 수 있듯, 양 교수는 대구의 원도심인 북성로에 사비로 공간을 마련하고, 학생들에게 지역의 역사와 문학을 가르쳤다. 그 성과가 책으로 나온 것이다.

양 교수는 책에서 지역 원도심의 인문학적 가능성에 주목하자고 말한다. 지역 원도심이 단지 지난 과거의 죽어버린 유산을 간직한 장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가운데 향촌동은 1950년대 한국 전시문화의 산실이며, 이와 관련된 구상 시인의 이야기를 감동적인 콘텐츠로 되살려낼 수 있다는 것이 양 교수의 지론이다. 또한, 북성로는 대구만이 아니라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학습할 수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책에선 대구 원도심이 복고 취향을 지향하는 지역 청년들의 쉼터이자 일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역 청년들이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원도심에서 활동하는 지역전문가와 함께 경험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 양 교수의 생각이다.

이런 배경에서 양 교수는 2018년부터 북성로 수제화 골목에서 '북성로대학'이라는 이름의 인문학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전문가와의 협업, 시민강좌, 학생 창업, 스토리텔링 답사, 독서모임 등 북성로대학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책의 원고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 2020년 1년간 교수신문에 '거리의 대학'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칼럼이다. 이 책에서 양진오 교수는 지역대학 인문학의 위기가 타개되기 위해서는 교수들이 지역 원도심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문학을 대학 강의실과 연구실에 가두면 안 된다는 소신을 책에서 말하고 있다. 교수들이 먼저 '로컬'을 알아야 지역대학을 살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진오 대구대 교수의 책
양진오 대구대 교수의 책 '지역 원도심에서 발견한 배움'
김정렬 대구대 교수의 책
김정렬 대구대 교수의 책 '국내 일주로 배우는 지역과 도시'

◆국내 일주로 배우는 도시 발전 모델

대구대 도시행정학과 김정렬 교수는 여행을 통해 지역과 도시에서 접하는 거버넌스를 비교하고 우수 행정사례를 발굴해 엮은 책 '국내 일주로 배우는 지역과 도시'를 발간했다. 그가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기행을 통해 자치분권과 슬로시티의 유용성이 국가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며 집필한 책 '세계 일주로 배우는 사회탐구'를 발간한 지 2년 만이다.

김 교수는 세계 각국이 경쟁력 있는 세계도시나 슬로시티를 얼마나 많이 소유하는지가 국가경쟁력의 새로운 척도가 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우리나라 지역과 도시에 적용해 보고자 했다.

이번 책은 세계화와 지역화 추세로 인해 국가보다 도시 간 경쟁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지역과 도시가 추구할 지역개발과 시민 행복, 도시 브랜드 등에 대해 직접 경험한 바를 담았다.

양적인 지역개발의 수단인 도시재개발과 도시 재생의 조화, 질적인 시민 행복과 직결된 자치분권과 평생교육의 강화, 도시 브랜드에 기반한 특화 발전과 생태 도시의 구현 등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다뤘다.

특히 지역과 도시의 특화 발전과 브랜드 경쟁이 격화되면서 더는 균형발전이 중앙의 논리를 앞세운 하향식 접근이 아닌, 지역과 도시의 자발성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상향식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렬 교수는 "이번 책은 자치분권과 거버넌스의 측면에서 공공 부분 진로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면접 대비용 서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수험서에 나오지 않는 지역사례나 행정 현장의 동향을 다양하게 소개했기에 그 지역을 색다른 시각에서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렬 대구대 교수의 책
김정렬 대구대 교수의 책 '국내 일주로 배우는 지역과 도시'
김영문 계명대 교수가 22번째 창업책
김영문 계명대 교수가 22번째 창업책 '초보창업자를 위한 창업이론 및 실무 100가지'를 출판했다.

◆초보 창업자와 위한 안내서와 실전지침서

국내 대표적인 창업전문가로 알려진 계명대 경영정보학전공의 김영문 교수가 22번째 창업 서적으로 '초보 창업자를 위한 창업이론 및 실무 100가지'를 최근 출판했다. 이 책은 취업 대신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이나 창업에 관심이 있는 예비창업자들이 알아야 하는 다양한 창업이론과 창업 실무를 담고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론과 실무를 총망라했다. 특히 예비창업자들이 도전해볼 만한 몇 가지의 추천 창업 아이템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 내용을 동영상(UCC)으로 직접 만들어서 유튜브(YouTube)에 등록했다.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책의 내용을 직접 수강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책은 창업하고 싶은 업종이나 창업 아이템에 상관없이 예비창업자들이 공통으로 알아야 하는 이론과 실무를 총정리한 지침서"라고 설명했다.

김영문 교수는 계명대 벤처창업보육사업단장과 창업지원단장, (사)한국소호진흥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사랑나눔회(대구시 인가 비영리민간단체) 회장, 포털 사이트 내 창업 카페 운영, ISO 국제심사원 및 사회복지사 등 창업과 관련해 왕성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같은 학교 벤처창업학과의 김영국 교수는 다양한 사례를 분석한 '사회적기업의 창업'이라는 책을 내놓았다. 이 책은 사회적기업의 창업이론과 실제를 풍성하게 담았다.

김 교수는 이번 책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라 선진국과의 비교사례를 통한 한국형 사회적기업의 이론과 실전 창업지침서 발간"의 필요성을 크게 강조했다. 특히 정부와 산업계, 학계 등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실전(실무) 중심의 전략적 제언 및 시사점을 제시했다. 국내·외 학술적인 연구가치뿐만 아니라, 관계기관과 동종업계, 사회적 기업가들에게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책은 지난 2017년도부터 출간된 '4차 산업혁명과 실전 창업전략', '창업과 액셀러레이터 for 성공전략', '4차 산업혁명과 창업금융',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핀테크 for 창업', '4차 산업혁명과 실전창업보육' 등 순차적으로 발간된 실전 창업 전문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김영국 계명대 교수가
김영국 계명대 교수가 '사회적기업의 창업' 책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