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싱크홀 현장, 작년 말부터 지반침하 27차례 발생

입력 2022-08-04 22:02:34 수정 2022-08-05 07:14:09

국토부, 사고조사위 구성해 2개월간 운영

3일 오전 6시 40분께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해수욕장 인근 공사 현장에서 가로 12m, 세로 8m, 깊이 5m 크기의 싱크홀(지반 침하)이 발생해 주변 편의점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 연합뉴스
3일 오전 6시 40분께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해수욕장 인근 공사 현장에서 가로 12m, 세로 8m, 깊이 5m 크기의 싱크홀(지반 침하)이 발생해 주변 편의점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 연합뉴스

강원도 양양군 낙산해수욕장 인근 싱크홀(지반침하)이 발생한 공사 현장에서 지난해 말부터 약 2개월간 크고 작은 땅 꺼짐이 20여 차례나 발생해 공사가 중단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사고 현장 주변에서 땅 꺼짐 현상이 25차례 일어났다.

이에 공사 감리단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공사를 중지시켰지만 5월초 공사가 재개된 후 또다시 땅 꺼짐이 발생했다.

2월 중순까지 약 2개월간 발생한 지반침하는 최대 면적이 4.5㎡였으나 5월 초 26번째 침하에서는 침하 면적이 10㎡로 두 배 넘게 커졌고, 전날에는 가로 12m, 세로 8m, 깊이 5m의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공사의 관리·감독을 지시하는 국토교통부와 인허가권을 가진 양양군은 작년 말부터 대형사고의 전조가 수십 차례나 포착됐음에도 이를 막지 못한 셈이다.

사고 직후 국토부는 현장에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국토안전관리원, 도로공사 등의 전문 인력을 급파해 양양군과 함께 현장 수습에 나서는 한편, 주변 지반의 안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반 탐사를 수행하는 등 추가 사고 예방과 초기 사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부터 오는 10월 3일까지 60일간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

중앙지하사고조사위는 면적 4㎡ 또는 깊이 2m 이상의 지반 침하가 발생하거나 사망자·실종자·부상자가 3명 이상 발생한 지반 침하 사고에 대해 사고 경위와 원인 등을 조사하는 기구로, 토질(4명)과 터널·수리·법률·지하안전(각 1명) 등 관련 분야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됐다.

현재까지의 조사 내용을 종합하면, 모래 성분이 많은 지반에 지하수가 유출되면서 흙이 쓸려나간 것이 지반침하의 꺼짐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위가 확실히 결론을 낼 때까지 사고 원인에 대해 일절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사가 완료되면 모든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오전 6시 40분쯤 강원 양양군 강현면 양양 낙산해수욕장 인근 공사 현장에서 가로 12m, 세로 8m, 깊이 5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근처 편의점 건물 일부가 주저앉아 반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