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코로나19 퇴치 불가능…독감처럼 되기까지도 몇 년 걸릴 것"

입력 2022-08-04 14:15:55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부처별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고용노동부 등 7개 정부 부처 합동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부처별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고용노동부 등 7개 정부 부처 합동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의 퇴치가 불가능하며, 독감과 같은 관리체계를 확립하기까지 앞으로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4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집단면역에 대한 질문에 "천연두처럼 퇴치나 홍역처럼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코로나19는 그런 부분은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독감처럼 유행기에 조심하고 비유행기에는 일상생활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도 몇 년은 걸리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 청장은 최근 국내외 유행 상황과 데이터 자료 비교 수치를 공개했다. 당국에 따르면 2009년 신종 플루 유행 당시 치명률은 우리나라 0.016%,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0.02%이다. 반면 오미크론 치명률은 OECD 국가 중간값이 0.22%로 약 10배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오미크론 치명률은 0.04%였다.

백 청장은 "우리나라는 스위스 등과 함께 가장 (치명률이) 낮은 그룹"이라며 "또 인구 5000만명 이상 주요 국가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원인으로 백 청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꼽았다.

백 청장은 "시노백, 시노팜을 맞은 칠레를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일본, 이탈리아와 함께 제일 높은 부스터(추가접종)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며 "선진국 대비 낮은 치명률과 중증도를 보이는 것은 높은 접종률과 의료 관계자, 방역 관계자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접종자 대비 3차 접종을 완료했을 때 사망 위험을 89% 4차 접종을 완료하면 96% 낮춘다"며 "2,3차 접종군에 대비해서 4차 접종은 추가적으로 사망률을 4분의1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우리나라는 최근에 다른 OECD 국가 대비 환자 발생이 다소 높은 편"이라며 "이는 우리가 비교적 일상에 제약이 없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고 오미크론 등장 이후에 백신이 중증과 사망 예방 효과는 유지되는 반면에 감염 예방 효과는 다소 낮아진 것이 관련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규제 정도를 분석해 종합 평가하는 엄격성 지수에서는 우리나라가 OECD 중간값보다 낮고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백 청장은 "우리나라의 인구당 총사망자는 OECD 국가 최저 수준이며,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 두 번째로 낮다"며 "이는 우리나라가 비교적 제약 없이 활동하는 반면에 사회적인 희생 수준을 낮추고 있음을 말씀드릴 수 있는 지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