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저류조 질식사 사망원인 시안화수소→황화수소
소방당국이 구조현장에서 활용하는 휴대용 가스 측정기에서 화학물질 간의 간섭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사고 원인 물질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정밀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20일 발생한 대구 죽곡정수사업소 질식사고 원인이 시안화수소가 아닌 황화수소로 뒤바뀐 것을 두고 대구소방안전본부가 2일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사고 당시 대구119특수대응단이 휴대용가스측정기(멀티레이 4대)로 저류조 입구에서 측정한 결과 시안화수소와 황화수소가 동시에 검출됐다. 소방당국은 치사량에 근접한 시안화수소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대구환경청이 측정한 결과에서도 시안화수소가 검출됐다.
이후 경찰이 질식사 원인은 황화수소이며 시안화수소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히자 소방당국은 측정기 유통사를 상대로 오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 대기 중 황화수소가 존재할 경우에 시안화수소도 검출 표시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일종의 간섭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정밀기기를 통해 확인한 결과 시안화수소는 검출되지 않고 황화수소만 나왔으며 사망한 인부의 혈액에서도 동일 성분이 나왔다고 밝혔다.
대구소방본부는 3일 표준환경시험연구원을 통해 측정기 간섭현상을 확인하고 시안화수소 외 타 화학물질도 간섭현상이 벌어지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소방 관계자는 "연구 결과는 전국 소방에 전파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장비를 도입하거나 장비 개발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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