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비트는 반대·네이처이앤티는 한정적 추진 잠정 결정
포항시 "주민반대 고려해 매립장 규모 최소화 할 것"
경북 포항에서 산업폐기물매립장(이하 산폐장)을 운영 중인 업체 2곳이 산폐장 증설을 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포항시가 한 곳은 '허가', 또 다른 곳은 '불가'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남구 대송면 등에서 산폐장을 운영 중인 네이처이앤티(옛 동양에코)는 조만간 대구지방환경청에 산폐장 증설을 위한 용지변경 신청을 할 계획이다.
네이처이앤티가 환경청에 용지변경 신청하면 포항시는 '공법 시행 방식 의견 회람'을 환경청에 보내야 한다. 여기서 포항시는 네이처이앤티 시설이 매우 위험하다고 보고 한정적 허가 의견을 낼 방침이다.
네이처이앤티가 운영하고 있는 492만㎥ 규모의 매립장은 1994년 유봉산업 시절 발생한 붕괴사고로 2016년 매립장 내 일부 지역이 안전진단 결과 재난안전시설 위험등급인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업체 측은 시설 안정화를 위해 인근 옥명공원 지하에 폐기물을 이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옥명공원에 폐기물을 옮기고 기존 매립장 부지를 안정화한 후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용량 증설이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특히 지난달 20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안정성 연구 용역에 따르면 네이처이앤티 산폐장은 앞서 알려진 것보다 주변 토양오염 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전면 개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인근 지역에서 산폐장을 운영해 왔던 에코비트(옛 에코시스템) 역시 사업장 확보를 위해 용지변경 허가 신청을 냈지만 포항시의 반대 의견에 막혀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피라미드 형태로 산업폐기물을 적재해왔던 에코비트는 기존 매립용량(319만여㎥) 상부에 제방을 3단 더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47만여㎥를 증설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두 사업체 모두 안전을 이유로 사업장 확보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포항시는 연구용역 등 공식적인 결과물이 나온 네이처이앤티 산폐장에 대해서만 인정해줬다.
에코비트의 높이를 보강하는 증설 작업은 산폐장을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지만, 네이처이앤티는 현재 상황만으로도 너무 위험해 기존 제시됐던 옥명공원 이전 후 안정화 방식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게 포항시의 설명이다.
다만 폐기물 매립장 증설에 대한 주민반대가 워낙 심해 포항시는 폐기물 이송량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에코비트 산폐장은 현재 안정상의 문제가 없고 폐기물이 너무 높아지면 지진까지 겪었던 포항시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반면 네이처이앤티 산폐장은 위험도가 높아 안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해 공사 규모를 최대한 제한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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