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잡은 경기 놓친 대구FC…멀고 먼 원정 첫 승

입력 2022-07-31 21:38:24 수정 2022-08-01 07:37:49

66분 수원 김승준 퇴장으로 수적 우위
대구 이적생 페냐 데뷔골에도 막판 페널티킥 헌납

고재현이 31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고재현이 31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5라운드 대구FC와 수원FC와의 경기 전반전, 동점골을 넣은 뒤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FC 제공

프로축구 대구FC의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다. 상대의 퇴장 이후 역전골로 올 시즌 원정 첫 승에 가까워졌지만, 막판에 통한의 페널티킥을 내주며 무산됐다.

대구는 31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5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이날 대구의 '에이스' 세징야는 부상 여파로 벤치에서 시작했다. 알렉산더 가마 대구FC 감독은 세징야의 자리에 중앙 수비수인 김진혁을 투입하며 과감한 변화를 줬다. 김진혁이 뛰던 자리에는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김우석이 자리 잡았다.

전반전은 비가 쏟아지는 악조건 속에서 시작됐다.

대구는 수비 실수로 선제골을 헌납했다.

14분 페냐가 백패스를 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와 라스에 공이 전달됐다. 오승훈이 급하게 뛰쳐나와 라스의 드리블을 저지했지만, 흘러나온 공을 정재용이 잡고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는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기어이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전 추가시간, 대구의 수비진이 길게 걷어낸 공을 받은 제카가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제치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신세계의 태클에 맞고 튕겨 나갔다.

코너킥 이후 이어진 상황, 수원의 골대에 맞고 흐른 공을 문전에 대기하고 있던 고재현이 무릎으로 밀어 넣었다. 고재현 특유의 위치선정 능력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대구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세징야를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후 수원 선수가 갑작스럽게 퇴장당하면서 대구는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66분 수원 김승준이 세징야의 발목을 거는 반칙을 범했다. 심판은 지체 없이 김승준을 퇴장시켰다.

기회를 잡은 대구는 공격 라인을 올리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수원FC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기어이 역전골을 뽑아냈다. 주인공은 이적생 페냐였다.

86분 제카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내준 공을 김진혁이 몸으로 지켜내며 페냐에게 연결시켰다. 빠른 속도로 쇄도하던 페냐는 곧장 왼발 슈팅을 때려 자신의 데뷔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김우석이 대구의 문전에서 김건웅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페널티킥을 내주고 퇴장까지 당했다. 페널티키커로 나선 김현이 공을 골문 왼쪽으로 차 넣으면서 경기는 2대2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