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돌격소총' 민간 판매 금지 법안 통과…상원 통과 여부는 불투명

입력 2022-07-30 15:39:33 수정 2022-07-30 15:40:33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에서 총기난사 사건 유족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며 가두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24일 유밸디에 있는 롭 초등학교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 초등학생과 교사 등 2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에서 총기난사 사건 유족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며 가두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24일 유밸디에 있는 롭 초등학교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 초등학생과 교사 등 2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미국 하원이 29일(현지시간) 총기난사 사건의 단골 무기인 '돌격소총'의 민간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총기 소유를 옹호하는 공화당 의원 대부분이 반대표를 던져 상원 통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AP,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돌격소총' 판매 금지 법안을 찬성 217표, 반대 213표로 통과시켰다.

현재 미국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 비율이 같아 법안이 통과되려면 찬성이 60표 이상 나와야 하는데, 공화당은 총기 규제에 적극 반대하는 상황이다.

미 의회는 앞서 지난 6월 공화당 일부의 협조를 얻어 총기를 구매하려는 18∼21세의 신원 조회 강화, 21세 미만 총기 구매자의 정신건강 검토 등을 담은 총기 규제법을 통과시켰다.

다만, 민주당이 요구했던 공격형 소총과 대용량 탄창 판매 금지, 공격용 소총 구매연령 상향 등은 공화당 반대로 법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최근 미국 뉴욕주 버펄로, 텍사스주 유밸디, 일리노이주 하이랜드파크 등에서는 돌격소총을 이용한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총기 규제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돌격소총은 가볍고 연속 발사가 가능한 자동소총으로, 인명 피해가 큰 총기 난사 사건에 자주 쓰이는 기종이다.

권총보다 소구경 탄환을 써 관통력이 뛰어난 데다 총열이 길어 발사 속도도 빠르고 사거리도 훨씬 길다는 특징이 있다.

미국은 2003년 돌격소총을 민간용으로 제조하지 못하게 하는 법을 제정해 2004년부터 시행했으나, 특별한 보완 조치 없이 2004년 만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