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가 "코로나 재유행 1~2주내 정점…확진자 30만명까지는 안 갈 것"

입력 2022-07-28 15:44:56 수정 2022-07-28 15:59:26

예상보다 기간·규모 줄어…"거리두기? 효과보다 비용 큰 시점"
"변이 전파도 우려만큼 세지 않고 4차접종률 예상보다 높아"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가 28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가 28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전문가 초청 특집브리핑'에 참석해 오미크론 대유행 시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용과 관련해 국민소통단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유행 정점이 당초 예상보다 이른 1, 2주 내에 도달할 수 있고 확진자 수도 기존 전망보다 적은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8일 질병관리청이 마련한 코로나19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 "여러 근거를 종합했을 때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평균 30만명 정도까지는 도달하기 조금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상당한 규모의 유행이 이어져 다음 주와 그다음 주 정도까지는 정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질병청과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이 다음 달 중순 이후 정점을 찍을 것이며 하루 최대 30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정 교수는 "전문가들이 2∼3주 전에 예측했던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가까운 예측이었는데, 지금은 정보의 확실성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유행 규모가 예측보다 조금 감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주 유행 증가 속도가 많이 감소했다. 이는 1주나 2주 이내에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 근거로 정 교수는 4차접종 참여가 예상보다 높아 감염자 수 감소에 도움이 되고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 변이의 전파력이 우려만큼 높지 않아 유행을 주도할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으며 한국 국민은 대부분 오미크론 대유행 때 감염됐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재감염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국제교류가 재활성화되면서 지금은 전 세계적인 유행 추이와 우리나라의 추이가 1, 2주정도 차이가 있는데, 최근 주요국들의 상황을 보면 이미 정점을 찍은 것처럼 보이는 곳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교수는 현재 유행이 전 세계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자료에 바탕을 둔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고, 확진자 수보다 중환자 수를 정확히 예측해 병상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