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토사구팽 맞네" 尹-권성동 문자에 민주당 '맹공'

입력 2022-07-26 20:16:56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문자 메시지가 노출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이 당권싸움을 진두지휘 했다"며 맹공에 나섰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서면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이 나눈 문자 대화 내용은 한심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의 징계에 대한 질문에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당무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했고, 권 대행은 '대통령에게 물어보는 것 자체가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면서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의 말씀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허언이었냐"고 지적했다.

이어 "민생 챙기기에 분초를 다퉈도 부족한 상황에서 당권 장악에 도원결의라도 하는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은 기가 막힌다"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 걱정은 안중에도 없이 뒤에서 몰래 당권싸움을 진두지휘했다는 말이냐. 윤 대통령은 이준석 대표 징계에 관여했는지 분명히 밝히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올리고 "이준석, 토사구팽 당한 거 맞네요"라면서 "여권발 내전이 곧 시작되려나 보다"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준석의 내부총질이나 윤 대통령의 말 폭탄이나 경중을 따지기는 어럽지만 도어스테핑 폭탄에 이어 텔레스테핑 폭탄까지 터진 여권에 포연이 자욱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내부총질에 윤석열 말 폭탄의 장군멍군"이라며 "지지율도 그렇고 윤정권 초장부터 쑥대밭이 될 조짐이 보인다"고 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메시지 내용이 언론에 노출됐다.

텔레그램으로 추정되는 이 대화방에서는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에 이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연달아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권 대행 답변에 이어 대화창 하단에는 과일 체리를 형상화한 이미지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이모티콘도 떠 있다. 권 대행은 문자 입력창에 "강기훈과 함께"라고 적는 와중에 사진이 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