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해양바이오농공단지 6년째 분양률 15% 불과

입력 2022-07-29 06:30:00

입주 업체 달랑 5곳 뿐...원자력산업 단지로 개편 목소리 나와

울진 해양바이오농공단지 모습. 이상원 기자
울진 해양바이오농공단지 모습. 이상원 기자

경북 울진군 죽변면에 있는 해양바이오농공단지(이하 해양단지)가 조성된 지 6년이 지났지만 공장 부지 분양률이 극히 저조하는 등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선 신한울 1, 2호기 가동을 앞두고 있고 2024년 신한울 3, 4호기 조기 건설까지 예정돼 있어 해양단지를 아예 원자력 관련 산업단지로 개편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울진군은 해양바이오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 2016년 8만3천여㎡ 공장 부지 규모의 해양단지 조성을 완료하고 해양바이오산업 업체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분양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체 면적의 15%인 1만3천여㎡로 극히 저조하고 입주 업체도 5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구나 해양바이오 관련 업체는 단 1곳뿐이고 나머지는 해양바이오 산업과 관련이 없는 업체들이다.

울진군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입주 대상 관련 업종을 음·식료품,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고무제품,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등으로 확대했다. 또 입주 희망 업체에게는 취·등록세, 소득세, 법인세 등 세제감면 혜택까지 제공했다.

저조한 분양 원인은 교통불편에 따른 접근성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업체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상황이 이러하자 주민들은 아예 해양단지를 울진의 강점인 원자력 관련 산업단지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한울 1, 2호기 가동을 앞두고 있는데다 2024년 신한울 3, 4호기 조기 건설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원전관련 업체를 입주시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장유덕 울진군의원은 "해양단지가 조성된 지 6년이 되도록 분양이 외면받고 있다는 것은 해양단지로서의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를 맞아 원전관련 업체를 입주시킬 수 있는 산업단지로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진군 관계자는 "2023년 농공단지 관리계획 변경을 통해 해양단지의 명칭과 업종을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