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메타버스 투자 확대…하반기 57억 들여 산업 키운다

입력 2022-07-25 15:50:52

취업연계 메타버스 아카데미, 메타경북 대표 플랫폼 구축, 메타버스 체험센터 운영 등

경북농기원 한 직원이 지난 4일 열린 메타버스 실무교육에서 가상현실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경북농기원 제공
경북농기원 한 직원이 지난 4일 열린 메타버스 실무교육에서 가상현실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경북농기원 제공

경북도가 57억원 규모의 메타버스(가상 우주) 생태계 조성 사업을 연내 시작한다.

경상북도는 지난 22일 메타버스 분야 14개 사업에 대한 57억원 규모 추경 예산이 경북도의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추경은 메타버스 관련 국비와 도비로 관련 기업을 지원하고, 지역이 주도하는 메타버스 혁신 생태계를 만드는 데 무게를 실었다.

도는 우선 메타버스 대표 사업에 29억원을 투입한다.

대학과 기업이 함께하는 취업연계 메타버스 아카데미 사업 분야에 6억원을 들인다. 도내 권역별 4개 대학과 ▷현업 전문가와 함께 프로젝트를 실습하며 배우는 PBL(Project Based Learning) 방식의 메타버스 개발자·창작자 양성 ▷기업수요 기반 맞춤형 전문교육 및 취업연계 ▷아이디어 공모전, 해커톤 개최 등을 통한 성과 확산 등에 나선다.

올해 중으로 메타버스 전문가 280명을 양성해 취업 역량을 키우고자 하반기부터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또 13억원을 들여 국내 지자체 최초 혼합현실(MR) 기반 메타버스 체험센터를 구축·운영한다. 최신 기술로 만든 실감 콘텐츠를 활용하고 연령별 맞춤 스토리가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도민들의 메타버스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명소로도 키울 방침이다.

메타경북 대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도 10억원을 들인다. 가상·증강·연동 콘텐츠를 모두 지원하는 통합성을 띠는 동시에, 기업·크리에이터·도민·학생 누구나 SDK(Software Development Kit,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활용해 다양한 가상공간과 콘텐츠를 제작·지원할 수 있는 개방성을 갖춘 플랫폼을 오는 2026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는 1단계 사업으로 메타경북 월드의 관문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으로 설정하고 가상공항에 체험존, 면세점, 도지사실, 회의공간, 공연장 등을 구축한다.

이곳에는 공항과 연계한 4대 한류 한복(상주), 한식(영양), 한글(안동), 한옥(경주) 및 시·군 특화 콘텐츠를 탑재하고 정부 및 서울시 플랫폼과 연동하는 메타경북 대표 플랫폼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개발공사 직원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가상의 공간에서 사내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경북개발공사 직원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가상의 공간에서 사내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제공

지역 메타버스 민간기업 육성 등에도 10억원을 투입한다. 144개 사가 참여하는 민간주도형 메타경북 얼라이언스 프로젝트 그룹을 꾸려 4대 분야(문화·관광, 공공, 산업, 자유)대한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을 지원한다.

새 정부 메타버스 공모사업에 대응하는 사업비 17억원도 편성했다.

경북도는 그간 지역 문화유산이나 관광자원을 메타버스와 융합하는 ▷동북권 메타버스 허브밸리 구축사업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지원사업 ▷메타버스 가상서원 구축을 위한 딥러닝 기반 전통기록물 해독사업 ▷독도 메타버스 실감형 콘텐츠 구축사업 ▷서원 메타버스 이미지 구축 등 5개 사업에서 국비 총 417억원을 확보했다.

경북도는 향후 메타버스 기술과 지역 콘텐츠를 융합해 새 정부의 글로벌 신산업혁신특구 정책과 연계한 메가 프로젝트 '글로벌 메타버스 혁신특구'를 조성하려는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추경은 메타버스 수도 경북 생태계 조성을 위한 마중물 예산이다. 전략적 투자를 통해 경북 산업과 민생을 살려나가고 미래를 먼저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