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청-건설사 갈등에 목 빠지는 송현동 주민들

입력 2022-07-24 15:46:57 수정 2022-07-24 21:24:41

달서구청 2019년에 송현1동 도시재생뉴딜사업 진행
주민 커뮤니티 시설 '송현희망센터' 건립 두고 갈등
공사 맡은 업체 계약 절차 안지켜, 주민 기약없는 기다림만

대구 달서구 송현1동
대구 달서구 송현1동 '든‧들 행복 빌리지'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건립되는 '송현희망센터' 공사장. 송현희망센터는 건설업체와 달서구청의 갈등으로 건립이 지연되고 있다. 배주현 기자

대구 달서구 송현동에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조성될 예정이던 마을 커뮤니티 시설 건립 사업이 건설업체와 구청의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기대감에 부풀었던 주민들은 차일피일 미뤄지는 공사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대구 달서구청은 사업비 약 170억원을 투입하는 송현1동 '든‧들 행복 빌리지'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시작했다. 주된 내용은 ▷행복주택 건립 ▷마을주차장 조성 ▷청년일자리 오피스 건립 ▷송현공원 조성 등이다.

구청은 올해까지 모든 사업을 끝내기로 했지만 일부 공사가 지연되면서 사업은 더 늦춰질 전망이다.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송현희망센터' 건립이 건설 업체와 구청의 법적 다툼으로 진척이 없기 때문이다. 송현희망센터는 빨래방, 북카페 등이 들어서는 주민 커뮤니티 시설이다.

달서구청은 지난해 7월 A업체와 계약을 맺고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안전 관리자 배치 등의 문제로 공사가 늦어지자 A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올해 4월 새로운 업체와 재계약을 맺었다. 이에 A업체가 달서구청을 상대로 소를 제기하면서 현재까지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계약에 명시된 착공 예정 일자를 업체가 지키지 않았다"며 "절차를 이행해달라고 독촉했는데, 이행이 되지 않아 공사를 더 늦출 수 없어 계약을 해지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싸움에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입는다는 점이다. 송현동에 거주하는 주민 B씨는 "지난해부터 공사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해체하길 반복하고 있다. 주민들은 영문도 알지 못한 채 사업 진행을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했다"며 "공사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한 구청 측의 사전 공지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달서구청은 당초 계획보다는 6개월 정도 늦어지겠지만, 2023년 상반기까지는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도시재생사업 현장지원센터를 두고 홍보를 하고 있는데 안내가 잘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며 "주민협의체를 통해 홍보와 안내가 더 잘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