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도로새누리당 되면 당 망해…개혁보수의 길로 가야" 연이은 쓴소리

입력 2022-07-16 19:15:52 수정 2022-07-16 20:15:59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오후 부산 서면 소민아트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6일 오후 부산 서면 소민아트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중징계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등 당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이럴 때일수록 기본과 원칙 상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16일 쓴소리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 부산진구 소미아트센터에서 열린 신간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콘서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우선 "이준석 대표의 개인 문제를 떠나서 우리 당이 과거의 도로새누리당,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시절로 돌아가면 당이 망한다"며 "과거 보수는 헌법 가치를 정치적으로 편식하며 악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국민들이 대부분 원하는 헌법 가치를 지키는 개혁보수의 길로 가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며 "보수정당의 근본적인 이념, 철학, 가치부터 새로 바로잡아야 한다. 현재 위기일수록 기본과 원칙, 상식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징계 이후 잠행을 하는 이준석 당 대표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제기된 의혹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그런데 그게 과연 진실이라면 굉장히 어려워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지역소멸과 관련해서는 "(해결책의) 핵심은 일자리다. 지역 정치인들이 그때 그때 예산을 가지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공기관 이전 정책은 한 번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카드다. 결국 지방이 권리를 가지고 그에 대한 책임도 지게 해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현재의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면서 전 세계가 힘든 상황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혼자 잘 살수 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이 위기가 인플레이션인지 스태그플레이션인지, 스테그네이션인지, 디플레이션인지 지금 정확하게 아무도 모른다"면서 "물가가 올랐다가 급락하기도 하고 지금 굉장히 복잡하고 뭔가 하나 잘못 건드리면 그냥 터져버리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위기의식을 가지고 정식 바짝 차려야 하고 저도 굉장히 유심히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위기를 슬기롭게 잘 넘어가는 것이고, 이는 현 정권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예컨데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모든 자리를 차지한 상황에서 그 사람들의 머리에서 나온 해법만으로는 위기를 잘 넘어가고 다시 대한민국 경제가 우뚝 솟는 그런 결과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실정치를 하지 않고 있지만 국가적으로 어려움이 있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저도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9일 대구 수성구 매호동 소재 아트센터 달에서 북콘서트를 연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윤리위 징계를 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공정과 상식에 기반해 일을 처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윤리위원회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을 보면 조폭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