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탈북어민 북송사건 공세에 '정략적 문제제기', '신북풍 몰이' 역공

입력 2022-07-14 16:48:45 수정 2022-07-14 21:59:42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혁신플랜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4일 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에 대한 여권의 공세를 두고 '정략적 문제제기', '신북풍 몰이' 등으로 규정하며 역공에 나섰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정말로 이 사건에 분노했다면 북송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에 문제 제기하고 싸웠어야지 지금 문제 삼는 것은 정략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해 "그렇게 반인도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면 그때 북송했을 때 왜 가만히 계셨냐"고 반문했다.

우 위원장은 2019년 강제북송 사건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에 제가 우연히 목욕탕에서 만난 국민의힘 의원들도 몇 사람은 '16명씩 죽이고 왔어' 이런 얘기를 했다. 이제 와서 이러면 참 너무한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최근 정부여당이 강제북송 사건을 띄우며 공세에 나선 배경과 관련해 "대통령실까지 전면에 나선 걸 보면 지금 상황이 어렵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국민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끌려간 것 같다"며 "지난번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도 그렇게 세게 다뤘지만 지지율은 더 떨어지지 않았나. 민생과 경제에 관심을 두어서 지지율을 올리려고 해야지 전 정권 문제를 파헤쳐서 지지율을 올리려고 하면 안 오른다"고 꼬집었다.

강제북송 사진을 전격 공개한 통일부를 향해선 "얄미운 게 장관 바뀌었다고 또 그렇게 입장을 바꾼다. 그때는 잘했다고 그러고서"라며 "정권 바뀌었다고 장관들이 가서 옛날 입장 번복시키고 공무원들 왜 괴롭히느냐. 그 사람들 얼마나 괴롭겠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이어 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까지 이슈화하는 데 대해 '신북풍 몰이'로 규정하고 역공 태세를 취하고 나섰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강제북송은 반인륜적 범죄행위'라는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은 검찰에 대한 수사지침"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국민을 우습게 여기고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 궤변과 억지도 부족해 거짓말까지 동원하며 '신북풍'을 불러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하락사태를 모면하려고 국가안보를 정쟁거리로 삼는 윤석열 정부가 국가안보를 최우선하는 보수정권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검찰도 부족해 국정원까지 기획보복수사에 동원하고 있으니 국민이 우습게 보이느냐"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