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진이 뒤늦게 공개된 가운데 미국 하원 인권위 의장이 "귀순을 요구한 어민들이 정당한 법적 절차 없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는 사진을 보는 건 고통스럽다"는 입장을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하원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 공동 의장인 크리스 스미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탈북 어민의 강제 북송을 '야만적 행위'로 표현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들 사진은 어민 두 명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도록 강요받았다는 점과 잔혹한 정권으로 넘겨지는 데 대한 그들의 저항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지난달 24일 청문회에서 말했듯이 나는 어제 벌어진 상황에 충격과 경악을 느꼈다. 누가 왜 지시를 내렸는지 규명하기 위해 아직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스미스 의원은 "이번 비극적인 사건은 북한 공산주의 정권의 야만적 행위(barbarity)와 전임 문재인 정부의 냉담한 공모(complicity)를 분명히 보여준다" 고 말했다.
스미스 의원은 "범법 행위 여부와 관계없이 이들 탈북민은 자신들의 의지에 반해 북한으로 송환되지 않았어야 했다"면서 한국 정부가 정당한 절차를 존중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인권변호사로 알려진 사람과 그의 행정부가 사람(탈북 어민)들을 끔찍한 운명 속으로 돌려보냈는지 믿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스미스 의원은 "(북송 이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또는 여전히 살아있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나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지난달 24일 '한국 난민정책과 윤석열 정부'를 주제로 한 청문회에서 탈북어민 강제 북송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한편,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도 같은날 '미국의 소리(VOA)'에 보낸 성명에서 "(강제 북송은)인권에 대해 혐오스럽고 냉담한 무시"라며 "문재인 정부는 김정은을 기쁘게 하기 위해 너무 필사적이어서 그들의 원칙을 무시하는 수치심을 보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