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여름세일 끝..."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위축은 없었다"

입력 2022-07-12 17:06:22 수정 2022-07-12 19:03:40

백화점들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진행한 여름 정기세일

대백프라자 골프웨어 매장 모습. 매일신문DB
대백프라자 골프웨어 매장 모습. 매일신문DB

대구 지역 백화점들이 여름 정기 세일 매출액이 작년 세일 때보단 전반적으로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첫 정기 세일이었던 만큼 야외 활동 관련 상품이 예상보다 잘 나갔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진행한 여름 정기 세일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여름 세일 대비 18%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품목별로 선글라스 등 액세서리 매출이 86%로 가장 크게 늘었고, 영패션·스포츠(35%), 골프(34%), 화장품(21%) 등 야외 활동에 필요한 상품의 매출이 상승했다.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판매는 42% 늘었다.

이 기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는 총 10만5천여명으로, 작년 세일보다 2만명 정도 더 많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더운 날이 빠르게 찾아오고 엔데믹 이후 첫 세일이었기 때문에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예년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은 "여행과 야외 활동 상품의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10% 늘었다"고 했다. 수영복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60%로 급증했고 아웃도어(29%), 골프(18%), 선글라스(21%) 등 품목의 매출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세일 기간 매출이 5.9% 증가했는데, 골프(65%), 리빙(122%), 레저(24%), 스포츠(14%) 등 올해부터 시작한 리뉴얼을 끝낸 상품군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영캐주얼(31%), 스포츠·아웃도어(30%) 등 상품이 잘 팔리면서 세일 기간 매출이 10.4% 뛰었다고 했다.

백화점 업계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역신장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작년 여름 세일 기간 때는 코로나 위기감이 지속됐기 때문에 수영복 등 여름휴가와 관련한 매출이 사실상 제로(0)에 가까웠다"면서도 "올여름 세일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린 이후 첫 세일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보다도 여름휴가에 우선순위를 두는 소비자가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이 인상되는 게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실적 자체로 보면 나쁘진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