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헌·김현정 씨 가족 841일간의 일정
자연과 함께하려 선택한 등산…칭찬과 가족 사랑이 완등의 힘
캐나다·미국 대륙횡단 등 계획
아빠 엄마와 아들 딸이 손을 잡고 '대한민국 100대 명산'을 완등한 가족이 탄생했다.
대구에 사는 도상헌·김현정 씨 부부는 2020년 2월 21일부터 지난 6월 11일까지 전국 100대 명산을 모두 올랐다. 841일간의 일정으로 첫 남해 금산에서부터 마지막 산인 인제 대암산까지 아들 유성 군, 딸 예성 양이 동행했다. 매주 산 하나씩 오른 셈으로 이들 가족이 실제 걸은 거리는 900여㎞에 달한다. 유성이와 예성이도 키가 10㎝나 훌쩍 컸다. 도 씨는 "확인은 안 해 봤지만 전국 100대 명산을 완등한 가족은 처음이지 않을까" 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100대 명산은 어디 하나 빠질 게 없이 매우 아름다웠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에 못지않게 예뻤다는 게 이들 가족의 소감이다.
"사실 등산은 초보와 마찬가지였어요. 아이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가족과 함께 흘리는 땀방울을 통하여 가족관계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선택한 것이 등산이었어요. 매번 산에 오를 때마다 아이들도 무척 좋아해서 100대 명산 종주로 연결된 것이죠. 등산객들도 모두 '손자 같다' '너무 예쁘다' 등 무한한 칭찬과 과자, 과일 등을 주시며 아이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셔서 100대 명산 등반을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첫 등산 당시 7세였던 유성이는 "지리산, 설악산을 오를 때 새벽 4시에 일어나 사람들과 같이 손전등을 들고 산행을 시작했어요. 어두웠지만 아저씨 아줌마들과 함께 산을 올라 무섭지 않고 재미있었어요. 해님이 뜨고 난 후 정상에 도착했을 때, 우리 아래로 많은 구름이 보여 이만큼이나 올라왔다는 것에 대해 뿌듯했어요"라고 했다. 당시 6세였던 예성이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산으로 황매산을 꼽았다. 많은 이들이 철쭉으로 뒤덮인 장관에 매료되지만 예성이의 이유는 독특했다. "힘든 산행길을 오빠가 도와줬어요. 오빠가 미워질 때도 있지만, 그때 생각을 하면 금세 풀어져요."
힘든 고비도 많았고 '아찔한' 일도 있었다. "등산에 대해 무지해서 애를 먹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었지요.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산을 오른다는 것은 부담이 여간 큰 게 아니었습니다. 월악산 국립공원에 있는 도락산을 올라갈 때 아이들에게는 산세가 험하고 정비가 미흡하여 너무나 긴장하면서 등반했지요. 국립공원처럼 잘 정비되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산을 아이들과 함께할 때마다 입이 바짝 타들어갔어요.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매번 힘들었지만 계속되는 도전 속에서 성취감도 큰 것 같았어요."
이들 가족은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이다. "많은 시간이 지나도 가족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고자 5년을 계획하여 시작된 일이 아이들과 여행을 겸하면서 짧은 시간에 이루어 냈습니다. 내년 1월에 아이들과 캐나다 대륙횡단, 2024년에는 미국 대륙횡단을 계획 중에 있고, 아이들이 중학생 사춘기 전에 엄마 아빠와 많은 추억을 나눌 수 있는 계획들을 세워나갈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나서는 산티아고 순례길, 히말라야 트레킹 등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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